[신화망 베이징 2월 25일] 남동생 크리스티안 프라데나스가 2014년 중국 중부 도시 우한에 유학을 가기 전까지 소피아 프라데나스는 우한이라는 지명을 들어 본 적이 없었다.
1개월 전부터 그녀는 칠레방송국이 이 도시와 이 도시 내의 코로나 사태를 빈번하게 언급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공립 보건소 수간호사인 그녀는 직업적인 본능에서 이번 감염병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직감했다. 동생의 안전을 염려한 소피아는 거의 매일 동생과 동영상 통화를 한다.
동영상 통화를 하면서 누나는 “방법을 강구해서 빨리 돌아와! 부모님께서 걱정하고 계셔”라며 동생을 타이른다.
“안심하세요, 전 괜찮아요, 지금은 아주 평온해요. 우한에 남아서 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어요.” 화중사범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크리스티안은 가족을 위로한다.
걱정하지 않는다는 건 불가능하다. 크리스티안은 누나에게 우한이 봉쇄된 그날 그렇게 번화했던 도시가 거의 순식간에 텅 빈 도시로 변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이는 그에게도 큰 충격이었다.
본래 중국 친구의 집에서 춘제(春節)를 지낼 계획이었으나 무산됐다. 이번 춘제가 그가 중국에서 지내는 마지막 춘제일 가능성이 높았기에 그는 무척 실망했다. 몇 개월 후 논문 심사에 통과하면 그는 졸업하게 된다.
누나를 안심시키기 위해 크리스티안은 학교 내의 방역 조치를 소상하게 소개했다. 그가 지내는 기숙사 건물 전체가 봉쇄됐고, 매일 소독하고 있으며, 학교 측이 매일 방역 상황을 통보한다……
거의 두문불출하지만 그는 잠시도 한가하지 않다. 그는 우한이 코로나19과 싸우는 과정 중의 새로운 진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많은 의료진들이 우한을 지원하기 위해 달려가고, 훠선산 병원, 레이선산 병원이 세워지고, 경증 환자를 치료하는 임시병원 여러 곳이 개조를 마쳤고, 전 도시가 그물망식 조사를 벌이는 등……
분초를 다투면서 이뤄낸 진전에 그는 고무됐다. 그 자신도 ‘중요한 일’을 위해 시간과의 싸움을 하고 있다.
그는 몇 명의 외국 유학생들과 함께 온라인에 국제모금 운동을 발족해 모금한 자금으로 방역복, 마스크, 장갑 등 방호용품을 구매하여 우한의 병원에 기부할 준비를 하고 있다. 요즘 그는 병원과 연락하는 한편 공급업체와 연락하고 있으며, 모금 범위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
자신이 6년을 생활한 도시에 대해 그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있는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인터넷에서 중국과 우한에 대한 가짜 뉴스를 접할 때 그는 참지 못하고 변호하는 댓글을 달고, 일부 차별적인 주장에 대해서는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한다.
“누나는 잘 모르겠지만 우한은 전 세계와 전 인류를 위해 많은 기여와 희생을 했어요. 이곳에 사는 사람들만이 이 모든 것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요”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또 자신처럼 우한을 ‘사수’하고 있는 외국 친구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주었다. “내 친구 요셉 파타이는 통가인인데 그는 ‘황학(黃鶴)’이라는 노래를 만들어 방역 최전선에서 분투하는 중국 의료진에게 바쳤어. 그들은 명실상부한 영웅”이라고 누나에게 말했다.
소피아는 가만히 듣고 있다. 동생의 선택에 대해 그녀는 걱정 대신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녀는 동생이 한동안은 우한을 떠나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다.
“중국이 정말 잘하고 있네. 다 잘 될 거야.” 소피아는 동생에게 미소를 지으며 “그때가 되면 네가 나를 데리고 우한에 가줘”라고 말했다.
원문 출처: 신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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