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중국산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한 가게의 모습. (사진/신화통신)
(바그다드=신화통신) 아야드 기자 = 코로나19로 인해 이라크에서 온라인 수업이 늘자 중국산 스마트폰과 노트북이 이라크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는 이라크인의 일상생활·경제·건강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쳤다.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전쟁과 분쟁으로 인해 이미 취약해진 교육 분야도 코로나19 때문에 큰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라크 정부는 코로나19로 학교와 대학 수업을 부분적으로 중단하고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하는 등 일련의 조치를 취했다.
이에 이라크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을 듣기 위해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구입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마침 가성비 뛰어난 중국산 전자기기가 이라크 학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2020년 9월 3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20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의 화웨이 부스. (사진/산위치 기자)
바그다드 대학 재학생인 모하마드 알아자위(20)는 저렴한 최신 전자기기를 구매하기 위해 스마트폰 매장을 찾았다.
알아자위는 중국산 태블릿을 들어보이면서 "코로나19 때문에 모든 수업이 온라인으로 바뀌면서 스마트폰이 필요해졌다"며 "최신 제품이지만 가격도 저렴한 태블릿을 사기 위해 매장에 들렀다"고 말했다.
바그다드에서 중국 스마트폰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아부 예히아는 이라크 학생들의 중국 스마트폰 수요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예히아는 "이라크에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배터리 수명, 카메라 렌즈, 프로세서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화웨이·리얼미(Realme)·샤오미·인피닉스(Infinix) 등 중국 스마트폰을 찾는 학생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스마트폰은 부품이 타 브랜드에 비해 저렴해 쉽게 고칠 수 있기 때문에 A/S하기 좋다"고 덧붙였다.
한 손님이 지난달 27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중국산 스마트폰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이라크에서 중국산 스마트폰만 잘나가는 게 아니다. 중국산 노트북도 인기다.
이라크의 한 노트북 매장 주인은 "중국산 전자기기는 품질, 기능, 배터리 수명 등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다"면서 "중국 회사들의 품질 보증 기간이 다른 전자회사들보다 길어 이라크 학생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수년간 이라크 시장에는 다양한 브랜드의 스마트폰과 노트북이 진출했다. 하지만 대부분 가격이 매우 비싸 많은 이라크인, 특히 학생들이 구매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2008년 중국산 스마트폰이 이라크 시장에 처음으로 진입하면서 얘기가 달라졌다. 전자기기 가격이 전반적으로 낮아지면서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산 스마트폰과 노트북은 이라크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전자기기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