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8월15일] 중국의 도시화율이 60%를 넘어섰다. 도심 인구의 과밀화로 교통체증과 환경오염, 부대시설 부족 등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중국의 청두(成都)·충칭(重慶) 등 지역이 최근 이러한 '도시병' 해결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잔도가 너무 좁아요." "동네 환경을 개선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쓰레기 처리 방법도 바꿔야 합니다."...충칭시 산청(山城)골목이 새롭게 단장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이 도시 개선을 위해 내놓은 의견이다.
산청골목은 최근 일부 건물을 철거하고 필로티 구조의 건물을 증설했다. 1.5~2m 넓이의 구불구불한 잔도 바닥에는 유리를 깔았다. 이전에 쓰레기로 가득했던 '폐허'는 '야생화원'으로 조성되고 있었다.
충칭 산청골목에 위치한 잔도가 새롭게 단장했다. (사진/왕유링 기자)
후원치(胡文琦) 충칭시 주택도농건설위원회 거주환경처 부처장은 사회만족도 조사를 실시해 시민들이 가장 해결하고 싶어하는 도시 문제를 파악하고 이를 우선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힘썼다고 말했다.
과거 도시 개발·건설은 주로 대규모 건설을 위주로 하는 양적 확대에 집중했다. 그러나 지금은 도시의 질적 향상과 양적 구조조정을 모두 고려한다.
현재 중국은 기본적인 도시 평가 시스템을 갖춘 상태다. 8개 분야 65개 항목으로 구성된 검진 시스템을 마련하고 도시 자체 검진과 제3자 검진, 사회만족도 조사를 결합해 도시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주택도농건설부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해 검진이 진행됐던 대상 도시가 보편적으로 ▷중심지 인구 과밀화 ▷피난 장소 부족 ▷홍수·수해 예방 시스템 부족 등의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름다운 삶에 대한 시민의 수요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지역사회 인프라와 공공서비스 시설이 크게 부족했다.
하루 평균 8만 명의 환자가 방문하는 중국 서부 지역 최대의 종합 병원 쓰촨(四川)대학 화시(華西)병원은 과거 병원 주변의 심각한 교통난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구시가지에 위치해 주변 도로가 좁고 주차 공간이 협소했기 때문이다.
청두시는 2019년 주택도농건설부가 추진하는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도시 검진 업무를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교통 정체가 가장 심한 20개 도로를 뽑았다. 화시병원 주변 도로도 포함됐다.
화시병원 주변의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버스 전용 도로를 건설하고 버스 운행 대수를 늘렸다. 또 쓰촨대학 화시캠퍼스 지하 주차장을 건설하고 지하 통로를 구축했다. 이로써 화시병원 주변의 교통 흐름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교통 문제가 해결된 쓰촨성 청두시 화시병원의 주변 도로 상황. (사진/왕유링 기자)
중국 주택도농건설부는 2018년 베이징에 우선적으로 도시 검진 평가를 진행했다. 그 후 2019년 전국 11개 도시로 확대했다. 올해까지 중국 31개 성·구·시 59개 도시에 도시 검진 작업이 진행됐다.
도시 검진 작업이 진행됐던 도시들은 검진 결과를 토대로 도시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장시(江西)성 징더(景德)진은 검진 결과를 토대로 공공시설 부설프로젝트 248개를 추진했다. 청두시는 도시 재개발과 공공부대시설 건설 등과 관련한 업무를 도시 건설 리스트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광저우(廣州)·푸저우(福州)·청두 등 지역은 도시 검진 평가 정보 플랫폼을 구축했다. 도시 간 협력을 통해 도시 점검 작업을 진행하기 위함이다. 상하이시는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는 데이터를 공유하는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창사(長沙)시 역시 정보화 플랫폼을 통해 도시 모니터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도농건설부 관계자는 도시 검진을 통해 사전에 문제를 예방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도시 평가를 통해 기존의 모습을 보존하는 동시에 질적 향상을 이룰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