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난징 12월15일] 만리장성에 올라 장엄한 풍경을 감상하며 드론이 배달한 커피를 마시는 여유...베이징의 첫 드론 물류배송 노선이 개통되면서 바다링(八達嶺) 만리장성을 방문한 여행객들은 갈증이 나도 50분이나 걸리는 편의점을 찾을 필요가 없게 됐다. 휴대전화 터치 몇 번으로 5분이면 갓 내린 따뜻한 커피를 받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헬리콥터 탑승도 흔해졌다. 상하이에선 다수의 저고도 여객 노선이 개통되면서 상하이 푸둥(浦東)공항에서 장쑤(江蘇)성 쿤산(崑山)까지 '플라잉 택시'를 탈 수 있다. 차로 2시간이 걸리는 거리를 약 25분 만에 도착 가능하다.
"처음에는 많이 흔들릴까 봐 걱정했는데 괜찮았어요. 이명처럼 불편한 증상도 없었고 여유롭게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플라잉 택시를 체험한 한 쿤산 시민의 말이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저고도 경제 규모는 5천억 위안(98조5천억원)을 돌파했다. 중국민용항공국(CAAC)은 내년에는 이 규모가 1조5천억 위안(295조5천억원), 오는 2035년에는 3조5천억 위안(689조5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저고도 경제'가 올해 처음으로 중국 정부 업무 보고서에서 언급되면서 중국 다수의 도시가 '저고도 경제'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이징, 상하이, 선전(深圳), 쑤저우(蘇州) 등 도시는 저고도 경제 발전을 지원하는 정책을 속속 내놓았다.
이와 함께 쑤저우 등 도시는 전동수직이착륙기(eVTOL) 시범 운행 구역을 계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것이 미래 저고도 비행의 규범화 작업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시범 구역은 노선과 구역에 대한 관련 계획을 설정하고 600m 이하의 공역은 지방정부에 직접 관리를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
쑤저우는 저고도 경제 산업에서 이미 연구개발(R&D), 제조, 응용을 아우르는 전 산업사슬을 구축하며 200억 위안(3조9천400억원)이 넘는 특별 펀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신규 체결한 관련 프로젝트는 300개 이상이고, 총투자액은 900억 위안(17조7천300억원)을 돌파했다.
쑤저우와 이웃한 우시(無錫)시에서 헝가리 비행기 제조 업체인 마그누스항공이 연구∙제작한 2인승 항공스포츠용 경비행기가 운항을 시작했다. 소개에 따르면 해당 비행기는 연료를 가득 채우면 1천600㎞ 비행이 가능하다. 마그누스항공은 우시에서 비행 체험, 긴급 구조, 비행 훈련 등 영역에 투입할 다수의 경비행기를 연구개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시시 정부의 데이터에 따르면 우시시 소재 저고도 경제 관련 기업은 160개에 육박하고 저고도 산업 펀드는 30개가 개설됐다. 또 저고도 노선 32개가 개통됐고 총 거리는 1천320㎞에 달한다.
가오위안양(高遠洋) 베이징 항공항천대학 범용항공산업연구센터장은 "신경제의 '블루오션'인 저고도 경제에는 수많은 비즈니스 발전 기회가 숨어있다"면서 저고도 경제는 인프라 건설, 발전 환경 조성, 응용시나리오 확대에서 산업체계 구축까지 장기적이고 시스템적인 발전 과정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 저고도 비행기는 모빌리티와 물류 외 농업 등 분야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중국 각지 논밭에서 비료∙농약 살포, 파종 등 농사일을 도맡은 드론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중국 전국농업기술보급서비스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식물보호용 드론 보유량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이미 25만 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4년에는 695대에 불과했다.
쉬닝(徐寧) 난징(南京)대학 창장(長江)산업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유인모빌리티, 물류운송, 농업생산에서 여행∙관광, 의료∙구조까지 '저고도+'의 범위가 끊임없이 확장되며 잠재력이 커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서비스업 영역에서의 저고도 경제 응용 시나리오를 지역에 맞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