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다롄 12월15일] 12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 해변가에 있는 성게만두 식당은 한국 서울 등지에서 온 관광객 30여 명으로 북적였다.
한국인 관광객 강모(25)씨는 "서울에서 다롄까지 비행기로 1시간30분이면 갈 수 있다"면서 "미리 단체관광을 신청하고 주말을 이용해 만두를 먹으러 중국에 왔다"고 말했다.
지난달 8일 중국 정부는 한국 등 여러 나라를 대상으로 일반 여권을 소지한 사람에 대한 비자 면제 조치를 시행했다. 이에 따라 사업, 관광, 친지·친구 방문, 경유 목적으로 15일 이내 중국을 방문할 경우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게 됐다. 11월 30일, 중국은 비자 면제 체류 기간을 기존 15일에서 30일까지 연장하고, 비자 면제 사유에 교류 방문을 포함시켰다.
비자 면제 조치가 시행된 이후 한국인의 중국 여행 수요는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특히 다롄은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직항편이 많아 인기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박성철 태성국제여행사(다롄) 사장은 "겨울철은 다롄의 여행 비수기지만 한국 관광객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면서 "한 달여 동안 젊은이들이 점점 몰리면서 주말을 이용해 2박3일 또는 1박2일 패키지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한국인 관광객 정모(28)씨는 여자친구와 '자유 여행'을 택했다.
"서울에서 비행기를 타고 다롄으로 오는데 항공권 가격이 7~8만원밖에 안해요. 주중에 바쁘게 일하고 금요일 퇴근 후 출국해 2일 동안 중국에 머물 수 있죠. 다양한 정통 중국 음식을 먹고 색다른 문화와 생활을 경험하고, 뜻깊은 주말을 보낼 수 있어 정말 즐거웠습니다." 정씨의 말이다.
지난 2일 중국 온라인 여행 플랫폼 씨트립에 따르면 무비자 조치 시행 이후 한국인 관광객의 예약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0% 이상 급증했다. 한국인이 선호하는 중국 내 목적지로는 상하이·칭다오(靑島)·베이징·광저우(廣州)·선전(深圳)·다롄 등이 꼽혔다. 이 중 상하이의 한국인 예약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0%, 전월보다 40% 이상 증가했다.
충칭(重慶)에서 훠궈를 먹거나 상하이에서 샤오룽바오를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일부 한국인 블로거들의 영상이 많은 네티즌들로부터 '좋아요'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을 찾는 젊은 세대가 늘면서 먹거리를 위주로 한 테마 관광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일부 여행사는 중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한국인 관광객을 위해 저장(浙江)성 헝뎬(橫店) 월드 스튜디오 등 중국 사극 드라마 촬영지를 안내하는 '중국 드라마 투어'도 진행하고 있다.
스페이화(石培華) 난카이(南開)대학교 관광서비스학과 교수는 비자 면제 조치가 관광업 발전을 촉진했을 뿐만 아니라 중·한 교류 협력도 강화해 양국 비즈니스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인의 중국 관광 붐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양국 교류 심화와 관광시장 발전으로 한층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