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광저우 12월24일] 일본 기업들이 중국 시장 진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광둥(廣東)성에 있는 한 기업의 에어컨 조립라인이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다. 로봇은 부지런히 통로를 드나들며 제품을 운반한다.
이곳은 일본 오사카에 본사를 둔 에어컨 및 냉동 시스템 제조업체 다이킨(Daikin)의 1기 생산기지다. 투자액 17억5천만 위안(약 3천447억5천만원), 면적 22만㎡에 달하는 이 대규모 에어컨 생산기지는 완공 후 다이킨의 중국 최대 에어컨 생산 허브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중국 시장에 진출한 지 29주년을 맞은 다이킨은 상하이·쑤저우(蘇州) 등 도시에서 22개의 생산기지와 다수의 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다이킨은 중국 시장에서 두 배로 성장한 많은 일본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데이터에 따르면 일본 기업이 중국에 설립한 기업 수는 5만5천 개 이상, 누적 투자액은 1천300억 달러 이상에 달했다. 일본이 중국 내 주요 외국인 투자 원천국 중 하나가 됐다는 평가다.
"중국 경제는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일본 기업들은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혼마 데쓰로 중국일본상회 회장 겸 파나소닉홀딩스 부사장의 설명이다.
지난달 중국일본상회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본 기업 중 절반 이상은 올해 대(對)중 투자를 유지하거나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시카와 야스히로 다이킨에어컨(상하이)회사 후이저우(惠州)지사 사장은 "중국 시장의 강력한 수요가 투자 확대와 새로운 생산 기지 구축을 촉진했다"고 피력했다. 이어 광둥성의 산업 클러스터, 탄탄한 노동 시장, 우수한 비즈니스 환경도 영향을 줬다고 부연했다.
광둥성의 전략적 이점을 활용하는 건 다이킨만이 아니다. 일본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체인 사이제리야는 최근 광둥성 양장(陽江)시에 새로운 지점을 오픈했으며 늘어나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1만2천㎡ 규모의 식품 제조공장에 40억 엔(372억4천만원)을 투자했다.
미야모토 노리아키 광저우(廣州)사이제리야 사장은 "웨강아오 대만구(粵港澳大灣區, 광둥-홍콩-마카오 경제권)의 편리한 교통·물류 네트워크 덕분에 우리 공장의 제품이 하루 만에 광둥성 전역의 매장으로 운송된다"고 설명했다.
사이제리야는 지난 2003년 상하이에 첫 매장을 오픈한 이후 중국 본토에 500여 개의 매장을 더 열었다.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9월 1일~2024년 8월 31일 베이징·상하이·광저우 자회사의 영업이익은 총 83억5천만 엔(777억3천850만원)으로 이전 회계연도 대비 32.58% 증가했다.
미야모토 사장은 "중국 시장은 자사 수익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향후 성장은 중국을 중심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한(武漢)·칭다오(青島)·창사(長沙) 등 도시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혼마 회장은 ▷녹색 개발 ▷에너지 ▷디지털 전환 ▷공급사슬 자동화 ▷하이엔드 자재 ▷실버경제 등 분야에서 중국과 일본이 가진 방대한 협력 잠재력을 강조했다.
파나소닉의 경우, 지난 10월 중국 반도체 산업에 첨단 소재를 공급하기 위해 쑤저우에 새로운 전자 신소재 공장을 착공했으며 중국의 실버경제에 대응하기 위해 노인 친화 제품 라인도 개발했다. 이들 제품은 장쑤(江蘇)성 이싱(宜興)시에 위치한 '야다(雅達)·파나소닉 커뮤니티'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는 파나소닉의 중국 최대 스마트 노후생활 프로젝트로 통한다.
혼마 회장은 "광범위한 시장, 포괄적인 산업과 공급사슬, 신기술을 향한 높은 적응력, 엄청난 경제발전의 잠재력을 자랑하는 중국은 많은 기업에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