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항저우 11월29일] 제조업에서 '표준'은 얼마나 중요한 걸까? 저장(浙江)성 이우(義烏)시에서 열린 제28회 중국이우국제소상품(표준)박람회 '표준' 테마관에 설치된 많은 부스가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 기념구 생산업체인 이우시 아오카이(奧凱)스포츠용품유한회사의 부스도 그중 하나다.
아오카이의 부스 벽 전체에 각종 경기용 축구공이 전시돼 있고 '메이드 인 저장' 표준선진 기술지표인 '핀즈뱌오(品字标)'가 잘 보이는 곳에 놓여 있었다. 이 회사가 만든 경기에 사용되는 성인용 축구공은 탄성, 밀도, 충격 후 변형 등 3개 지표에서 모두 국가표준보다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샤오밍(吳曉明) 아오카이 설립자는 축구공을 가리키며 "작은 축구공에 불과하지만, 소재·프린팅·밀도·탄력도·충격 흡수성 등 모든 항목을 '표준'이라는 잣대로 평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제28회 중국이우(義烏)국제소상품(표준)박람회 아오카이(奧凱)스포츠용품유한회사 부스에 전시된 경기용 성인 축구공. (사진/신화통신)
경기에 사용되는 성인 축구단체 표준 초안을 작성한 업체가 바로 아오카이회사다. 2021년 표준이 발표된 이후 스페인 모 리그와 한국, 일본 등의 기업이 해당 회사의 제품을 잇따라 구매했고 저장성 경기 지정구가 됐다.
우 설립자는 "우리는 뛰어난 품질의 제품과 우수한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체 표준을 설정할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밝히며 "표준을 바탕으로 소형 상품 관련 대형 시장을 개척해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부스 앞에서는 토끼 모양의 장식품이 3D 프린터를 통해 '탄생'됐다. 한쪽 벽에는 3D 프린터로 만든 참신한 모양의 매화·난초·대나무·국화 모양의 조명이 걸려 있었다. 하지만 이 회사의 주력 상품은 3D 프린터가 아닌 독자적으로 개발한 3D 프린팅 고분자 합금 소재다.
제28회 중국이우국제소상품(표준)박람회에서 항저우융뎬(杭州勇電)조명회사가 선보인 3D 프린팅 제품. (사진/신화통신)
딩스옌(丁士艷) 항저우융뎬(杭州勇電)조명회사 판매부 부장은 "우리 회사는 전통적인 대형 조명을 만들어 왔지만 점차 고객 니즈에 맞춘 소형 상품에 포커스를 맞춰 옥외 3D 프린팅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옥외 조명에 사용되는 3D 프린팅은 일반 3D 프린팅과 달리 항자외선, 온도 저항성, 난연성 등 소재에 대한 기술적 요구가 높아 자사가 새로운 옥외 조명용 3D 프린팅 소재를 연구개발(R&D) 및 생산해 내야만 했다고 덧붙였다.
딩 부장은 제품의 품질을 계속 향상하기 위해 회사가 1년에 약 2천만 위안(약 37억1천만원)의 R&D 비용을 투입하고 있고 상품의 80% 정도를 수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기술은 학습 도구와 R&D 모델링 분야에 매우 유용하다"며 "관련 시장의 전망이 밝아 국내 시장을 더 개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핀쯔뱌오'는 저장성이 2014년에 만든 '메이드 인 저장' 지역 공공 브랜드이자 프리미엄 고품질 저장제조업의 대명사다. 지금까지 저장성은 2천791개의 '메이드 인 저장' 표준을 발표했고 '메이드 인 저장' 인증을 통과한 기업은 2천910개에 달한다. 그중 다수의 기업이 전정특신(專精特新, 전문화·정밀화·특색화·참신화)의 '작은 거인(小巨人·강소기업)' 기업, 하이테크 기업 등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