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관광객이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 빙설대세계 단지의 눈 벽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신화망 하얼빈 1월12일] "안 추워요, 한 번 더 탈 거예요!" 광둥(廣東)에서 온 관광객 왕양(王洋)은 제24회 하얼빈(哈爾濱) 빙설대세계에 조성된 500m에 이르는 초대형 얼음 미끄럼틀에서 내려온 뒤 다시 줄을 서기 위해 달려갔다. 왕양은 "동북 지역의 빙설 세계를 체험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아이를 데리고 이곳을 찾았다"며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휘황찬란한 얼음 조각, 포근하고 낭만 넘치는 볼가장원, 재미있는 눈 조각….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이 몰려들자 '얼음 도시'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이 다시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린옌쑹(林巖松) 하얼빈 타이양다오(太陽島)그룹 사장은 지난해 12월 31일 저녁(현지시간), 거의 3만 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하얼빈 빙설대세계에서 새해를 맞이했고 앞으로 관광객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빙설대세계는 총면적 약 81만㎡의 부지 위에 15만㎥의 얼음과 눈을 사용, 수백 개의 빙설 경관을 조성했다.
빙설대세계에서 멀지 않은 타이양다오에서는 '제35회 중국·하얼빈 타이양다오 국제눈조각예술박람회'가 열렸다. 관광객들은 크고 작은 다양한 눈 조각상을 보며 연신 감탄사를 쏟아냈다.
지난 5일 하얼빈 빙설대세계 단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관광객들. (사진/신화통신)
한편 쑹화(松花)강 북쪽의 하얼빈 극지공원에서는 귀여운 '땡땡이치는 펭귄'과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돌고래쇼가 관광객의 함성을 자아냈다.
하얼빈 극지공원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31일 영업을 재개한 후로 관광객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외지 관광객과 단체 여행객이 줄을 이으면서 새해 '빙설 시즌'의 출발이 무척 좋다고 밝혔다.
독특한 관광 자원에 힘입어 빙설 장비 제조업, 빙설 스포츠, 요식업, 숙박업 등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 상하이(上海)에서 온 한 관광객은 "출발 전부터 여행 계획을 다 짜고 독특한 펜션도 인터넷으로 사전에 예약해 놓았다"며 "머무는 동안 요즘 뜨고 있는 핫 플레이스도 가고 동북 지역의 맛있는 음식도 먹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 음식점 관계자는 "요즘 매일 신선한 재료를 미리 준비해 놓고 있다"며 최근 식당을 찾는 손님이 계속 늘어 모처럼 '활기'가 돈다고 전했다.
야부리(亞布力) 스키리조트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온 스키어들이 슬로프를 활주하며 빙설 스포츠의 매력을 만끽하고 있다. 다양한 슬로프, 이색적인 펜션, 활기 넘치는 팜스테이로 이곳은 실외 스포츠를 즐기고 눈과 얼음을 만끽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떠올랐다.
야부리 스키리조트의 한 책임자는 관광객의 유입이 점차 늘면서 야부리 주변 농촌의 발전을 이끌었고 민박이나 팜스테이가 인기를 끌자 많은 일자리가 창출됐다고 소개했다. 또한 현지인들이 교육을 받고 스키 강사로 활동하는 등 눈과 얼음처럼 '차가운 자원'을 활용해 지역 경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생활서비스 플랫폼 메이퇀(美團)의 통계에 따르면 올 신정 연휴 기간 동안 하얼빈 빙설대세계, 야부리 등 많은 인기 관광지의 예약량이 현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약객 중 절반 이상이 남부 지역의 관광객이다. 한편 춘절(春節·음력설)을 앞두고 중·장거리 관광도 점차 회복돼 소비를 촉진할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