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하얼빈 2월12일]"눈 위에 서면 내가 바로 꿈을 좇는 스키 소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번 겨울방학 정말 신나게 보냈어요!"
입춘이 지나 하얀 눈으로 뒤덮인 헤이룽장(黑龍江)성 야부리(亞布力) 스키장에서 스노보드를 탄 쉬웨이하오(徐煒皓·12)가 산 중턱에서 날쌔게 미끄러져 내려오자 그 뒤로 하얀 눈발이 흩날렸다.
스노우보더들이 헤이룽장(黑龍江)성 야부리(亞布力) 스포츠 훈련기지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빙설 관광의 '황금기'를 맞이한 헤이룽장성의 여러 관광명소는 몰려드는 인파로 연일 붐비고 있다. "어딜 가나 사람 머리밖에 안 보여요" "너무 시끄럽긴 한데 이래야 동북 지역 답죠"...시민과 관광객들의 푸념 섞인 하소연은 관광시장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현재 하얼빈(哈爾濱) 빙설대세계는 낮에는 수정같이 맑은 얼음으로 밤에는 얼음 사이 비치는 불빛으로 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쑹화(松花)강변에 얼어붙은 강 위로 흩뿌린 듯 반짝반짝 빛나는 얼음은 '다이아몬드 바다'로 불리며 신진 왕훙(網紅·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관광객들이 하얼빈(哈爾濱) 볼가장원에서 눈썰매 튜브를 타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빙설 관광지의 '터줏대감'인 하얼빈에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빙설+'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12월 헤이룽장성 문화여유청은 '스키 타자! 소년들이여'라는 빙설과 학습을 접목한 행사를 개최했다. 이는 청소년들에게 스키 강습과 함께 빙설 스포츠 역사를 배우는 기회를 제공해 빙설 관광의 소비 주체를 확대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올 춘절(春節·음력설) 기간 헤이룽장성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1천104만9천 명(연인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1% 증가해 2019년 같은 기간의 92.1% 수준까지 회복했다. 이에 따른 관광 수입은 117억7천만 위안(약 2조1천8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7% 급증했고 2019년 같은 기간의 80%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객들이 하얼빈 빙설대세계 단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허징(何晶) 헤이룽장성 문화여유청 청장은 "관광시장의 회복은 경제 회생을 알리는 중요한 시그널"이라며 "이 여세를 몰아 더 많은 관광객이 북쪽 지방의 풍경 속에서 얼음과 눈의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헤이룽장성은 동계올림픽의 훈풍과 코로나19 방역 최적화 조치로 쏟아진 관광 소비 수요를 잘 포착해 양질의 빙설 관광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 빙설 자원의 이점을 경제 발전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설향(雪鄕) 관광단지의 야경. (사진/신화통신)
장구이하이(張貴海) 헤이룽장 빙설산업연구원 원장은 "빙설 자원이 출발점이고 빙설 경제가 목표점"이라며 "빙설 산업 발전의 성장 동력을 찾아내 '차가운 자원'으로 경제를 '뜨겁게' 달구겠다"고 밝혔다.
장 원장은 관련 계획에 따라 오는 2025년까지 헤이룽장성 빙설 경제 총량은 3천억 위안(55조8천60억원)에 달할 것이며 그중 빙설 관광 수입은 1천750억 위안(32조5천535억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2030년까지 헤이룽장성 빙설 경제 총량을 4천500억 위안(83조7천90억원), 빙설 관광 수입은 3천억 위안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