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하얼빈 7월26일] "솥뚜껑처럼 생긴 이 빵은 맛도 좋지만 단단해 잘 부서지지 않고 보름 동안 놔둬도 상하지 않습니다."
100여 년 전 중동(中東)철로가 개통되고 러시아인이 대거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으로 이주하면서 러시아 전통 식품인 다례바(大列巴)가 중국에 전해졌다. 1900년 러시아 상인 이반 야코블레비치 추리는 추린(秋林)양행 하얼빈 분점을 열고 빵 공장 등 식품 작업장을 세웠다.
'례바'는 러시아어로 '빵'이라는 말이다. 쑨훙메이(孫紅梅) 하얼빈추린식품회사 판공실 주임의 설명에 따르면 다례바는 홉 액체효모를 이용해 발효한 빵으로 향긋한 홉 냄새가 난다. 전통적 방법으로 세 차례 발효 공정을 거치면 밀가루 반죽이 발효되는 동안 향이 더 짙어진다. 마지막으로 장작나무로 구우면 '겉바속촉'한 빵이 완성된다. 모든 공정에는 어떤 첨가제도 들어가지 않는다.
제빵사들은 매일 새벽 3~4시쯤 작업장에 나와 빵을 만든다. ▷16시간에 걸친 홉 발효 ▷밀가루 반죽 ▷무게 측정 ▷오븐에 넣기 ▷오븐에서 꺼내기 ▷포장하기 등 모든 절차는 전통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다례바를 잘라 구운 후 과일잼을 바르고 소시지와 함께 크바스(호밀로 양조한 러시아 전통 음료), 따뜻한 우유∙커피∙보르스치(고기와 야채를 넣은 러시아식 수프)를 곁들이면 색다른 맛을 음미할 수 있다.
하얼빈 중양다제(中央大街)를 거닐면 각양각색의 다례바를 찾아볼 수 있다. 전통 빵뿐만 아니라 특색 있는 빵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밀가루 반죽을 기둥에 둘러 빙글빙글 돌리면서 은근한 불에 구우면 노릇하고 향긋한 빵이 완성된다. 원통형이라 굴뚝빵이라고도 불리는 이 빵은 1930년 독일 상인이 하얼빈에 들여온 체코의 뜨르들로다.
훙좐제(紅專街)는 원래 1903년 러시아계 유대인이 빵 공장을 열면서 몐바오제(麵包街∙빵거리)라고 불렸다. 훙좐제 휴식 광장은 이제 시민과 여행객들이 이국적 건물을 감상하며 다양한 빵을 맛볼 수 있는 빵문화의 거리로 거듭나고 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