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우루무치 9월5일] 탁 트인 푸른 초원에서 소와 양이 한가롭게 풀을 뜯는다. 유목 생활을 이어오는 하싸커(哈薩克)족의 삶의 터전인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쒀얼바쓰타오(索爾巴斯陶) 목축 지역에서는 전통 목축업과 현대 도시 생활상을 동시에 엿볼 수 있다.
◇'무자러(牧家樂∙목축 체험 관광)' 운영하는 목축민 '사장'
우루무치 시내에서 사는 딩(丁)씨와 아내는 1살 된 아들과 함께 쒀얼바쓰타오에서 주말을 보냈다. 그들이 캠핑을 즐긴 곳은 바로 유목민 무허타얼(木合塔爾)의 목초지였다.
무허타얼 집안은 대대로 이곳에서 유목했다. 지난 2017년 자신이 소유한 목초지에서 파오(천막으로 만든 이동 가옥) 3채, 오두막 2채를 이용해 '무자러' 운영을 시작했다. 캠핑 여행객에게 장소, 밀크티, 바비큐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산과 들에서 캠핑하며 자연을 만끽하는 중국 도시인들이 늘고 있다. 자연경관이 뛰어난 신장(新疆)도 마찬가지다. 이에 신장(新疆) 현지인뿐 아니라 간쑤(甘肅), 허난(河南) 등지에서 온 여행객도 무허타얼의 목초지를 많이 찾고 있다.
◇'사진 촬영 전문가'로 변신한 목축민
아하리(阿哈力)는 깊은 산속 여름 목장에서 방목한다. 그곳은 차로 갈 수 없는 곳으로 말을 타고 이틀을 가야 할 정도로 멀리 떨어져 있다.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아 '무릉도원'이나 마찬가지다.
아하리는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에 담아 종종 '목축민 촬영팀' 위챗 채팅방에 올렸다. 5년 전 조직된 목축민 촬영팀 이름은 '우모터(吾莫特∙하싸커어로 '희망'이라는 뜻)'로 회원 70여 명 모두 목축민이다. 그들은 목축민의 생활상을 수만 장에 달하는 사진에 담았고 현지 정부의 지원을 받아 사진전을 세 차례 열기도 했다.
◇라이브방송 즐기는 목축민 '인플루언서'
무허타얼과 산골짜기 하나 떨어진 곳에 사는 이웃 누얼샤시 하부리(努爾夏西·哈布力)는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것 외에도 인터넷에 영상을 올리는 것을 즐긴다.
그는 한 소셜미디어(SNS)의 팔로워가 1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이곳에서 유명한 '인플루언서'다.
영상에서 그는 하싸커족 의상을 입고 싼야(三亞) 해변에서 전통춤 '헤이쩌우마(黑走馬)'를 추기도 하고 운동복에 선글라스를 끼고 초원을 걷기도 한다. 그는 외지 여행을 제외 하고 영상 소재의 대부분을 목장에서의 일상 생활에서 얻고 있다.
누얼샤시는 매년 4월 중·하순이 되면 산 아랫마을에서 목장으로 올라와 10월 중순까지 머문다. 이 기간은 '무자러' 성수기이자 그의 SNS 업데이트가 가장 활발한 시기이다.
"얼마 전 이곳으로 여행 온 지무싸얼(吉木薩爾)현의 70세 할머니가 제 라이브방송을 본 적이 있다고 했어요." 온라인에서의 지명도는 그의 '무자러' 경영에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그는 자신이 거주하는 오두막 앞에 파오 13채를 지어 '무자러' 운영을 시작했고 4~5명의 목축민을 고용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목축 지역에도 현대화 바람이 불고 있다. 인터넷을 포함한 현대 시설이 신장(新疆) 목축 지역 생활 환경을 바꾸고 목축민의 시야도 넓히고 있는 것이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