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란저우 1월24일] 이른 겨울 아침 창밖의 눈이 아직 녹지 않았다. 기계 소리가 요란한 작업장에서는 탄소섬유 피클볼 라켓 만들기가 한창이다. 55세의 더우신차이(豆新財)가 안경 너머로 피클볼 라켓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
더우신차이가 일하는 곳은 해발 1천200m에 위치한 간쑤(甘肅)성 칭양(慶陽)시 닝(甯)현에 위치해 있다. 지난 2020년부터 중국 최초의 피클볼 라켓 생산기업이 자리 잡은 후, 평범했던 이 지역은 피클볼 산업체인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피클볼은 유럽·미주 지역에서 시작됐으며 최근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스포츠 종목 중 하나다. 배우기도 쉬워 특히 고령층에서 인기가 많고 운동 효과도 탁월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양카이(楊凱) 공장 책임자는 피클볼은 탁구와 배드민턴, 테니스를 섞어 놓은 듯한 스포츠라고 소개했다.
그는 회사 설립 초기부터 현재까지 저장(浙江)성 아마이스(阿邁世) 스포츠 용품 회사 등에 위탁생산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기업 생산량이 1000만 위안(약 18억5천만원)을 넘어섰으며 탄소섬유 라켓은 주로 유럽, 북미, 남미 시장에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피클볼이 치기 쉬운 이유 중 하나는 라켓이 탄소섬유로 만들어져 매우 가볍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피클볼 라켓 생산은 해외 인기 스포츠를 중국 농촌 지역까지 유입시켰을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 경제적 혜택도 안겨줬다.
잠정 통계에 따르면 현재 70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에 피클볼 협회가 설립됐다. 최근 수년간 미국은 프로 경기를 도입해 다른 종목 선수의 참여를 유도하기도 했다. 피클볼은 중국에 전파된 지 이미 10년이 넘었으며 수많은 지역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 예로 광둥(廣東)성의 경우 무려 2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피클볼을 즐기고 있다.
전문 스포츠협회의 설립은 양카이와 같은 업계 관계자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 양카이는 칭양시를 비롯해 여러 지역에 피클볼 스포츠협회를 만들어 관련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에는 더 많은 지사를 설립하고 생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중국에서 피클볼을 더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