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난징/베를린 9월4일] 독일 유명 시험인증 서비스 제공업체인 티유브이(TUV) 라인란드의 최고재무책임자(CFO) 필립 코르툼은 최근 중국 장쑤(江蘇)성 타이창(太倉)시에 있는 2단계 실험실이 빠르게 완공된 데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예정보다 6개월 일찍 완공된 타이창 창장(長江)삼각주 운영 허브는 TUV 라인란드의 가장 큰 실험실로 태양광, 신에너지차부터 섬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을 포괄한다.
타이창은 중국 금융중심지 상하이의 이웃 도시로 면적은 약 800㎢에 달한다. 이곳은 530개가 넘는 독일 기업이 둥지를 틀고 있어 중국에서 '독일 기업의 고장'으로 전해져 있다.
타이창은 1990년대 초부터 14년 동안 100개의 독일 투자 회사를 유치했다. 이후 타이창에 입주한 독일 기업은 꾸준히 늘었으며 특히 400개에서 500개로 확대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2년이었다.
올 2분기 독일의 대중 외국인직접투자(FDI)는 48억 유로(약 7조1천115억원), 상반기 총 투자액은 73억 유로(10조8천154억원)에 달했다.
독일경제연구소(IW)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 기업이 중국에서 벌어들인 이익은 190억 유로(28조1천498억원)로 이 중 절반 이상이 현지에 재투자됐다.
지난 20년간 중국 동북 지역에서 급속한 확장을 이룬 BMW는 올 4월 선양(瀋陽) 생산기지에 200억 위안(3조7천6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 자금은 화천바오마(華晨寶馬·BMW Brilliance Automotive)의 다둥(大東) 공장 업그레이드 및 기술 혁신에 사용될 예정이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BMW 그룹은 지난해 중국 시장에 82만 대 이상의 BMW와 BMW 미니(MINI) 차량을 공급했다.
"독일 기업은 시장 잠재력과 수익성에 중점을 두고 투자 결정을 내립니다. 글로벌 시장을 면밀히 분석해 가장 높은 기회와 성장 잠재력이 있는 지역을 파악하죠." 정춘룽(鄭春榮) 퉁지(同濟)대학 독일연구센터 주임의 말이다.
"독일의 주요 글로벌 기업 중 90% 이상이 중국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자 하는 기업은 중국과 협력해야 합니다." 독일 히든챔피언아카데미 회장인 발터 도링은 중국 시장에 진출한 독일 기업은 밝은 전망과 지속적인 성장 기회에 직면해 있다며 이는 세계적으로도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샹위안(汪香元) 타이창시위원회 서기는 500개가 넘는 독일 기업이 이 도시에 정착했다고 말했다. 이어 타이창은 외국인 인재를 수용하기 위해 특별히 독일식 거리를 건설했다며 독일인이 고국과 비슷한 따뜻함을 느낄 수 있도록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저희는 독일 기업과 오랜 세월 협력하면서 독일 기업이 중국의 사업 환경 안정성을 매우 중시하고 중국 정부의 장기 계획에 따라 자체 개발 계획 수립을 선호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왕 서기는 이를 위해 지방정부가 높은 수준의 정책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이창에 입주한 한 독일 업체 관계자는 최근 완화된 비자 정책으로 중국과 독일 간의 비즈니스 여행이 용이해졌다며 "독일 직원은 이제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중국을 쉽게 방문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전히 중국에서 미래를 기대하고 있으며 독일 경제가 중국과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일부 이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철수와 대립 대신 더 많은 참여와 협력이 필요합니다." 미하엘 슈만 독일연방 경제개발·대외무역협회 회장의 말이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