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10월16일] 올 들어 중국 국내 금값이 잇달아 최고가를 경신하며 올 3분기 동안 누적 기준 24% 이상 뛴 것으로 나타났다.
지정학적 정치 긴장 국면이 갈수록 악화됨에 따라 최근 국제 금값이 한때 온스당 2천700달러에 육박했다. 중국 국내 소비시장도 마찬가지다. 중국 주얼리 브랜드 저우다푸(周大福)∙라오펑샹(老鳳祥) 등은 10월 들어 순금(99.9%) 가격을 1g당 760위안(약 14만5천원) 이상으로 공시했다.
"금값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자 관망세가 짙어졌습니다. 매장을 찾는 고객은 적지 않은데, 구매하는 사람은 크게 늘지 않았죠. 귀걸이 등 작은 액세서리가 주로 나가고 투자용 골드바가 액세서리보다 더 잘 팔립니다." 상하이의 한 금 액세서리 매장 관계자의 말이다.
중국 내 주요 금 주얼리 유통센터 중 하나인 선전(深圳) 수이베이(水貝)시장에서 금 도매업에 종사하는 리(李)씨는 올 국경절 기간 금 액세서리 판매량이 중량(g) 기준 15% 줄었다고 전했다.
소매업체의 어려움은 대형 주얼리 기업의 재무보고서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저우다푸주얼리그룹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 2분기 본토 시장 소매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18.6% 감소했으며 91개 매장이 순폐업했다. 약 9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 대표 금 주얼리 기업인 저우성성(周生生) 역시 올 상반기 매출이 13%, 모기업 주주 귀속 순익이 36% 축소됐다.
중국 국내 금 시장 소비 현황을 반영하는 상하이금거래소의 금 출고량 역시 감소세가 뚜렷했다. 올 1~9월 상하이금거래소 금 출고량은 1천127.76t(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11.14% 줄었다.
금값이 고공행진을 거듭하자 금 환매 및 이구환신(以舊換新·중고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환 시 제공되는 혜택)이 활기를 띠었다.
베이징 소재 궈화(國華)액세서리황금투자부의 류바오(劉寶) 매니저는 국경절 연휴가 끝나고 하루 금 환매량이 1~2kg이라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상하이의 한 금 매장 관계자는 금값이 치솟으면서 금 액세서리의 이구환신 사업이 새롭게 출현했다고 전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차액만 지불하면 새 주얼리로 교체할 수 있으니 가격이나 효율 면에서 혜택이 크다.
또한 보유하고 있는 기존의 골드바를 활용해 액세서리를 세팅하는 새로운 소비 방식도 점차 인기를 끌고 있다.
금 실물 소비가 상대적으로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금 투자는 안전자산으로 여전히 낙관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금협회(WGC)가 발표한 통계를 보면 9월 말 현재 전 세계 금 ETF는 5개월 연속 순유입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그중 9월 글로벌 금 ETF의 금 보유량이 18.4t 증가했다.
금 수집가인 청웨이(程偉)는 "사실상 금 장기 투자자는 가격에 민감하지 않다"며 "지난 10년간 금 연간 수익률이 약 8.3%라는 통계가 증명하듯 금은 자체적으로 장기 투자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