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사진)
[신화사 하이커우(海口) 7월 15일] 리(黎)족에 도기제조(制陶)는 부녀들의 "특허"로 통한다. 도기제조 기술을 오직 여성에게만 전수해온 리족에는 "여자는 도기를 제작하고 남자는 이를 가까이 해서는 안된다"는 풍속이 있다. 리족 부녀들은 우선 점성(粘性)을 띈 흙을 골라 해빛 아래서 이를 말리운다. 다음 잘 말리워진 흙을 찧어 부스고 물에 잘 섞어 흙덩어리로 반죽한뒤 이를 전병(薄餅) 형태로 두루 펴놓고 기저(器底)로 한다. 소라껍질, 소목박(木拍) 등 공구를 이용하여 도배(陶坯)를 여러가지 생활용품으로 만들어낸다. 이렇게 제작된 도배들은 6일~8일동안 완전히 말리워진뒤라야 날자를 골라 도자기로 구워진다.
쑨루챵(孫如強) 창쟝(昌江) 리족자치현 문화관 관장은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도기의 제작공예상 중원(中原)지구가 이미 도기 제작중 요소(窯燒)법을 전면적으로 사용한 뒤에도 하이난도에 거주하는 리족 인민들은 여전히 노천퇴소(露天堆燒)의 방법으로 도기를 제작하고 있었다. 수공제작, 불을 이용한 배소(焙燒)법을 고집한 원시적 도기제작 방법은 오늘까지 줄곧 이어졌다. 모습이 소박하고 멋스러우며 색채가 단일한 토도(土陶)는 리족의 생활풍속 및 제도사(制陶史)를 참되게 기록해주어 민간 문화역사의 "활화석"이라 불리운다.
2006년, 리족 도예는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고 88세의 리족 노인 양바이량(羊拜亮)은 국가급 문화유산 계승인으로 지정되었다. 그는 "조상들의 지혜를 반드시 계승하겠다"는 이념을 가슴에 안고 딸 황위잉(黃玉英)과 손부 원아펀(文阿芬)에게 그 기예를 전수했다.
리족 부녀들의 도기제작은 비단천을 짜는 것과도 같이 세세손손 전해져간다고 양바이량은 소개했다. "허나 요즘의 젊은 아가씨들은 이런 전통적인 공예법에 점점 낯설어한다"고 그는 부언했다.
양바이량의 딸 황위잉은 리족 도예를 계승해감에 있어서의 압력은 비교적 크다고 솔직한 마음을 비추었다. 첫째, 현대생활에서 도기는 알루미늄이나 철로 만들어진 도구의 충격을 당해낼수 없게 된지도 오라고 점차 사람들의 생활에서 멀어지기 시작한 상황이다. 둘째, 순 수공예로 제작되므로 생산주기가 길고 제품이 단일하여 산업화로 발전하기 어렵다.
"세세손손 계승해가기 위해서는 정부가 이에 관련한 조치를 실시함으로써 보호를 가해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도기제작 제품의 연구와 개발을 제고시켜 보다 많은 젊은이들을 유치함으로써 더 많은 사람들이 리족에게는 리금(黎錦)이 있듯이 리도(黎陶) 역시 존재함을 알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황위잉은 피력했다. [글/신화사 기자 리진훙(李金紅), 번역/신화망 한국어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