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3월 24일] (류이난(劉壹楠) 청다위(程大雨) 기자) 중국관광객을 접대하는 한국요리점에 한국인 출입이 금지되어 있고 쇼핑코스가 포함되지 않는다고 성명했던 여정도 현지 가이드로부터 강제 소비를 당하며 공포스러운 여행을 마친 뒤에는 팀가이드의 감독하에 “만족의견서(滿意意見書)”를 작성해야 한다… 많은 중국관광객들이 이런 한국행에 대해 속임수에 빠진 것이라고 부르짖고 있다.
한국 식당: 한국인 출입 금지
3월 중순, 한국 “채널A” 텔레비죤방송국은 “먹거리X파일” 프로그램에서 서울시내 등 지역의 일부 한국요리점에서 중국단체관광객들만 접대하며 한국인 출입을 금지한다고 폭로했다. 그중 한 요리점에서 제작진이 은밀하게 조사해본 결과, 돼지고기, 버섯 등 식재료 색깔이 예사롭지 않았을 뿐더러 가게 주인은 한국산 배추로 만들어진 김치라는 것이 사실은 중국산 김치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다른 한 요리점에서 해산물전골의 게가 신선하지 않음을 발견한 제작진이 종업원에게 질의를 제기했는데 주인이 가져온 해산물 포장에는 “2013년”이라는 생산일자가 씌여있었다.
3월초 부모님을 모시고 한국단체관광을 떠난 광저우(廣州) 관광객 류(劉)모씨가 바로 이런 요리점에 안배되었다. 제주도 호텔의 아침식사를 제외한 전부가 중국단체관광객들만 대상으로 한 요리점으로 먹은 한국요리는 맛이 없었을 뿐더러 식재료도 매우 신선하지 않았다. 나흘째 되던 저녁에 제주도에서 먹었던 해산물전골, 도무지 씹어지지 않던 오징어가 바로 그 예로 된다.
장칭(張青) 신화사 서울지사 전임 기자도 텔레비죤 프로그램에서 제기한 중국관광객 접대로만 사용되는 한국요리점은 확실히 존재한다며 이를 실증했는바 본인이 직접 방문한적도 있다고 한다.
“그 요리점은 지하 1층에 상대적으로 은밀한 곳에 위치했었다. 가이드가 데려가지 않았다면 그곳에 요리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도 못했을 것”이라 말하면서 “지난해, 한국에 메르스 전염병이 폭발하면서 한국을 찾는 중국관광객들이 크게 줄어들자 이 요리점은 한동안 폐업해야만 했다. 전염병이 통제된 뒤 영업을 다시 회복했다”고 덧붙였다.
제주도에서 관광산업에 종사하는 한 인사는 거의 모든 현지 여행사들이 중국관광객을 이런 요리점에 데려간다고 토로했다. 시식하는 일부 중국관광객들은 전에 한국요리를 먹어본적이 없으므로 당연히 전통적인 현지 요리라고만 여긴다는 것이다.
인삼매장: 사지 않으면 못가
“한국인 출입을 금지하는 한국요리점”이 한국을 잘 알지 못하는 일부 관광객들에 대한 눈속임이라면 강제 쇼핑을 지시하는 일부 가이드들의 행위는 완전히 담대하게 이뤄진다.
류모씨는 서울 인삼판매장, 간기능제품판매장 등 곳에서 다른 관광객과 함께 방에 갇힌채 판매원의 “세뇌”마케팅을 당해야 했던 일을 회상했다. 매장내 상품들에 가격 표기란 없었으며 판매원의 구술(口述)이나 컴퓨터로만 가격이 제시될 뿐이었다. 그사이, 관광객들은 핸드폰, 카메라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됐을 뿐더러 매장내에 몰래카메라가 많이 설치됐다는 경고도 있었고 “심지어 화장실에 갈때도 문앞에서 누군가가 지키고 있었다”고 그녀는 말했다.
류모씨와 함께한 다른 관광객들의 최종적 쇼핑금액이 현지 가이드의 기대치에 도달하지 못하자 예의에 어긋나는 대우가 돌아왔다고 회상했다. 간기능제품판매장을 나선 뒤 한국 신성월드여행사의 현지 가이드는 심지어 버스내 관광객들을 향해 “당신들이 남편에게 술 한끼 대접하려면 이것보다 더 소비해야 할걸요, 이것이 비싸다고 생각하다니!”라고 말을 던졌다.
류모씨가 겪은건 개별적 사례가 아니었다. 인터넷에 그녀의 이같은 폭로가 게재되면서 수많은 네티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중국 웨이보 ID가 “장즈야텅아(姜子牙疼啊)”인 한 네티즌은 올해 1월에 한국단체관광에 참가한적 있다고 말하면서 “인삼판매장, 간기능제품판매장 등 코스가 포함되지 않은 여정”이라 표시된 단체를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강제 쇼핑의 함정을 여전히 피해갈 수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이 네티즌은 신화사 기자에게 신청 전 고객센터와 연락해 여정에 쇼핑코스가 포함됐는지 특별히 물었으나 아니라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공항에서 출발하기 전이었죠, 가이드가 작성하라고 우리에게 내민 동의서에는 상술한 쇼핑코스도 포함돼 있더군요. 우리가 동의하지 않자 그러면 떠날 수 없다고 말하더라군요.”
이 네티즌은 한국에 도착한 뒤 현지 가이드가 인삼, 간기능제품판매장에 그들을 데려갔다고 회상했다. 현지 가이드는 인삼매장에서 사들인 제품이 적다는 이유로 그들을 방에 가둬버렸다. “한집에서 한 세트씩 사야 다음 코스로 이동할 수 있어요”라고 말했으며 심지어 판매원에게 한국어로 오늘 구매하지 않으면 못 가게 하겠다는 말도 내뱉었다. 그 과정에 중국측 가이드도 가세해 “빨리 구매할 수록 빨리 나갈 수 있다”며 관광객들을 구슬렸다.
새로운 제도: 신고하면 1.8만 위안의 배상금 부여될듯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겪은 상술한 사건들을 듣고나니 많은 네티즌들이 그렇듯 기자의 마음속에는 “그들이 신청한 것이 전설속의 저가단체는 아닐까?”하는 의문이 떠올랐다.
류모씨는 기자에게 중국측 주최사와의 계약 및 위런트가 찍힌 사진을 제공했는데 1인당 4079위안화(팁은 포함하지 않음)가 단체비용으로 지불되었음을 발견했다. 네티즌 "장즈야텅아"가 참가한 관광단체는 우한(武漢)에서 출발한 것으로 1인당 3500위안이 비용으로 지불됐다.
기자가 중국국제여행사, 중국청년여행사, Caissa 등 여행사 웹사이트에서 검색해본 결과, 류모씨와 비슷한 여정의 한국 5일 단체관광제품은 대부분 3000-5000위안의 가격대에 집중되어 있었다. 일부 온라인관광예약플랫폼에서 보았을 때 톈진(天津) 등 도시에서 출발하는 제주도 5일 관광은 1500위안이라는 낮은 가격이 제시되기도 했다.
한 이름 공개를 원치않은 한국 관광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인바운드여행사로 말하면 현재 단체관광 시장가격은 이윤공간이 남아있지 않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라 지적했다. 그러나 많은 인바운드여행사들은 중국측 주최사로부터 관광객 내원을 얻어내기 위해 주최사에 "인두세(人頭費)"를 지불해야 하는 실정이라 그는 덧붙였다. 이는 즉 인바운드여행사가 중국관광객들을 받아들일 때 이미 밑진 상태임을 의미한다. 돈을 벌어들이기 위해서는 쇼핑에 의존해 커미션을 되돌려받거나 자비(自費) 항목을 늘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먹거리X파일" 프로그램이 방송된 후 한 한국 네티즌은 "너무 부끄럽다... 이대로 나가면 한국을 찾는 중국인들도 적어질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눈앞의 이익만 고려하는 것"이라 토로했다.
앞서 말했던 한국 관광업 관계자는 한국에 대해 일부 중국인들이 나쁜 인상을 가지게 된 것은 "속이 검은 여행사들이 물을 흐렸기 때문"이라 지적했다.
연합뉴스에 실린 1월 보도에서는 짧은 몇년사이 고질병으로 된 바가지 행위와 관광객들을 향한 불친절한 태도로 인해 중국인들에 대한 한류의 영향이 전부 사라져버렸고 재방문을 원치 않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한국 문화체육관광부가 중국관광객들에 대한 바가지 행위를 근절하고저 올해 4월부터 "관광 파파라치" 제도를 실시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강제 쇼핑, 무자격증 가이드 등 문제를 발견했을시 한국 관광공사 혹은 한국 관광업협회 특별신고전화에 신고하면 최고 300만원(약 1.8만 위안화)을 배상받을 수 있게 된다.
원문출처: 신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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