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箭雙雕(일전쌍조)
◎글자풀이: 하나 일(一yí), 화살 전(箭jiàn), 쌍 쌍(雙shuāng), 독수리 조(雕diāo)
◎뜻풀이: 화살 한대로 독수리 두 마리를 쏴 떨군다는 말로서 원래는 궁술이 뛰어남을 가리켜 일렀으나 후에는 한 가지 일을 하여 두 가지 목적에 도달함을 비겨 이르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일석이조, 일거양득, 꿩 먹고 알 먹기, 일전쌍조 등으로 번역된다
◎유래:
당태종(唐太宗) 이세민(李世民)의 재위시기, 6관(六官)을 장악하고 있던 황후 장손(長孫)씨는 매우 현명한 사람이었다. 종래로 자기의 특수한 신분을 남용하여 일가친척들에게 부당한 직위를 내주거나 이익을 챙겨주는 일이 없었기 때문에 당태종의 각별한 총애를 얻었다.
어느 한번, 장손황후의 오라버니인 장손무기(長孫無忌)를 재상(宰相)으로 임명할 생각을 갖고 있던 당태종은 황후의 생각을 물었다.
장손황후는 "저의 오라버니는 심성이 바른 사람이여서 나쁜 짓을 하는 자들에 대해서는 절대 너그럽게 용서하지 않을 것이옵니다. 재상으로서의 도량이 부족하오니 그 관직은 어울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옵니다."라고 말하고 나서 당태종의 안색을 살피더니 계속하여 말을 이었다.
"또한 폐하와 친척간이란 이유만으로도 다른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수가 있습니다. 세상에 훌륭한 사람이 많고 많은데 어찌 오라버니를 재상으로 임명하려 하시옵니까?"
당태종은 아무런 사심도 없이 나라의 사직만을 생각하는 장손황후의 의견을 가납하기로 했다.
소문은 한입 두입 건너 장손무기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장손무기는 황후의 평가가 매우 정확하다고 생각했고 관원들은 모두 장손황후의 성품을 칭찬했다.
이 말을 전해들은 다른 사람들은 장손황후의 가문이 꼭 유가경전이나 도덕규범을 이어서 전해 내려온 대단한 가문일 것이라고 생각해 왔으나 사실 장손황후의 부친인 장손성(長孫晟)은 매우 유명했던 장군이었다.
장손성은 유난히 활을 잘 쏘았다. 궁술이 뛰어난 소수민족의 두령들조차 그의 재능에 감탄했다.
어느 한번, 서북 소수민족인 돌궐족의 수령 섭도(攝圖)가 북조(北朝)에 사람을 파견해 무제(武帝) 자문옹(字文邕)에게 공주를 시집보내 달라 하였다. 돌궐족과 잘 지내고 싶었던 자문옹은 섭도의 청을 받아들이고 공주에게 섭도와 혼인을 하도록 명했다. 먼 길을 떠나는 공주가 염려된 무제는 장손성을 파견해 공주를 호위하게 했다.
장손성은 공주를 무사히 돌궐까지 호송했다. 궁술이 뛰어난 장손성 장군이 친히 공주를 모셔오자 섭도는 매우 기뻐했고 그를 위해 연회를 베풀었다. 언제부터 장손성의 뛰어난 궁술을 직접 보고 싶었던 섭도가 사냥을 청하자 장손성 역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연회에서 장손성은 섭도와 우정을 나누며 궁술에 대해 논했고 이튿날 바로 사냥 길에 올랐다.
때마침 날씨는 매우 화창했다. 장손성과 섭도는 말을 타고 성 밖으로 나와 아름다운 경치에 푹 빠졌다. 그때 독수리 두 마리가 자유롭게 하늘을 날고 있었다. 바로 이때라고 생각한 섭도는 활을 장손성의 손에 넘겨줬다. 경치에 푹 빠져있다 보니 미처 독수리를 발견하지 못했던 장손성은 섭도가 활을 넘겨주자 그 뜻을 알아차렸다. 장손성은 화살 한개만 받았다. 그리고는 한창 먹이다툼을 하고 있는 독수리를 겨냥해 살을 날렸다. 그러자 한꺼번에 두 마리의 독수리가 땅에 떨어졌다. 화살은 정확하게 한 마리를 뚫고 다른 한 마리까지 명중했던 것이다.
이를 본 섭도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사자성어 '일전쌍조(一箭雙雕)'는 바로 이 이야기에서 유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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