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志竟成(유지경성)
◎글자풀이: 있을 유(有yǒu), 뜻 지(志zhì), 마침내 경(竟jìng), 이룰 성(成chéng)
◎뜻풀이: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일은 반드시 성취된다
◎유래:
경엄(耿弇)은 자는 백소(伯昭)이며 부풍(扶風)의 무릉(茂陵 현재의 산서 평원) 사람이다. 문관가문의 자제로 학문에 남다른 재주를 보였던 그는 어느 날 우연히 군위(郡尉)의 기사(騎士)들이 말을 타고 활쏘기를 익히는 광경을 보고 장차 대장군이 되어 공을 세우리라 다짐했다.
경엄이 21살이 되던 해에 유수(劉秀)가 군사를 모으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가 정예병을 이끌고 한단(邯鄲)을 평정하고 천하통일을 이루겠다고 말하였다. 그러자 유수는 "어린 나이에 그 뜻이 가상하구나"라고 하며 그에게 하사(下使)직을 맡겼다. 훗날 광무제가 된 유수는 경엄을 건위대장군(建威大將軍)에 봉하고 장보(張步) 대군을 토벌하게 했다.
그 무렵 장보는 동생 장람(張藍)에게 정예군사 2만 명을 주어 서안을 지키게 하였고 관할 군의 태수에게 1만여 명의 병력을 모아 임치(臨淄)를 지키게 했다.
경엄이 서안과 임치의 중간 지점에서 40리 떨어진 화중현에 거처를 정하고 두 곳의 형세를 살펴보니 서안은 비록 작으나 수비가 견고한데다 장람의 정예부대가 굳건히 지키고 있어 진공이 쉽지 않은 반면 임치는 규모는 크나 병력이 분산되어 접근이 비교적 쉽고 진공이 용이한 곳으로 판단되었다.
경엄은 장수들을 모아놓고 말했다. "닷새 뒤에 서안을 공격할 테니 전 군을 집결하고 만반의 준비를 갖추도록 하라." 서안을 지키던 장람은 이 소문을 듣고 밤낮 없이 서안 땅의 경계와 수비를 강화했다.
드디어 공격일이 다가왔다. 전날 밤, 경엄은 장수들을 불러 말했다. "아군은 전략을 바꿔 임치성을 공격한다. 날 밝기 전에 임치성으로 모이도록 하라!"
이에 장수들이 일제히 반대하며 서안을 먼저 공격할 것을 주장하자 경엄이 그 연유를 말했다.
"소문을 들은 장람이 서안을 철통같이 수비하고 있어 쉽게 무너뜨릴 수 없을 것이다. 반대로 임치의 군대는 아군의 공격을 예상치 못하고 기강이 흐트러져 있다가 갑작스레 공격을 받으면 대혼란이 일어날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하루 만에 임치 땅이 함락될 것임은 물론이고 서안도 완전히 고립되고 장람은 장보와 격리되어 꼼짝없이 독안에 든 쥐가 될 것이다. 우리 군은 큰 힘을 들이지 않고서도 두개의 성을 쉽게 손에 넣을 수 있으니 이는 병법으로 볼 때 상책이다."
경엄의 예상대로 임치 땅을 먼저 공격하자 과연 하루 만에 함락하였고 장람은 군사를 이끌고 급급히 도망쳤다. 그러나 싸움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장보가 20만 대군을 거느리고 다시 진격해왔고 경엄은 적군의 화살을 맞아 다리에 중상까지 입었다. 때마침 유수가 지원군을 이끌고 오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병사들이 경엄에게 지원군을 기다려보자고 권유했지만 경엄은 이를 거절했다.
"우리는 승전하여 술상을 차리고 군주를 영접하여야 마땅하거늘 어찌 적을 섬멸하지 못하고 군주께 골칫거리를 남겨 드릴 수 있겠는가?"경엄은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공격했고 장보는 마침내 패하였다.
군영에 도착한 유수는 부상을 당하고도 적을 물리친 경엄의 용맹함을 칭찬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번 싸움은 과거 한신의 제나라 정벌보다도 어려운 싸움이었소. 장군이 전에 남양에서 천하를 취할 계책을 건의할 때에는 아득하여 실현될 가망이 없다 여겨졌는데 유지자사경성(有志者事竟成), 의지가 있는 자가 마침내 성취하는구려."
사자성어 '유지경성(有志竟成)'은 이 이야기에서 유래되었으며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일은 반드시 성취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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