负荆请罪(부형청죄)
◎글자풀이: 질 부(負), 가시나무 형(荊), 부탁할 청(請), 죄 죄(罪)
◎뜻풀이: 가시나무를 지고 가서 죗값을 치르기를 자청한다는 뜻으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처벌해 줄 것을 요구함을 이르는 말로 사용된다.
◎유래: 전국시기 조(趙)나라의 혜문왕(惠文王)에게는 인상여(藺相如)와 염파(廉頗)라는 두 충신이 있었다. 인상여는 원래 무현(繆賢)이라는 사람의 가신(家臣)으로 있다가 진나라에서 조나라의 국보인 화씨벽을 빼앗으려 할 때 크게 공을 세움으로써 혜문왕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또 한 번은 진왕이 뭇사람들 앞에서 조왕을 망신시키려 할 때 인상여가 남다른 언변으로 진왕을 골려주어 진땀을 흘리게 했다. 이처럼 인상여가 연이어 공을 세우자 조왕은 마침내 그를 국상으로 삼고 상경의 지위를 내주었다. 그리하여 상여의 벼슬은 대장군 염파 위에 있게 되었다.
이쯤 되자 염파가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 대장군의 지위는 싸움터에서 목숨으로 바꾸어온 것이지 결코 아무개처럼 입을 놀려서 얻어온 것이 아니라며 일개 가신의 주제에 자기보다 높은 지위를 얻은 인상여에 대한 불만이 몹시 컸다. 그는 인상여를 만나면 꼭 한번 톡톡히 골려주려고 벼르고 있었다.
이를 눈치 챈 인상여는 염파를 피해 다니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인상여를 겁쟁이라고 했고 염파는 몹시 득의양양해했다.
이에 인상여가 말했다.
"진왕의 위세도 두려워하지 않는 내가 어찌 염장군을 두려워할소냐. 오늘날 진나라가 조나라에 감히 맞서지 못하는 것은 바로 나와 염파 장군이 합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나와 염장군이 반목하고 서로 공격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진나라가 바라는 바일 것이다. 하니 내가 염장군을 피해 다니는 것은 바로 국익을 중히 여겨 사사로운 원한과 체면 같은 것을 제쳐놓았을 뿐이다."
며칠 후 염파는 인상여의 참뜻을 알고 친히 회초리를 등에 지고 인상여를 찾아갔다. 염파는 사죄하는 한편 지고 간 회초리로 때려달라고 애원했다. 이 일을 계기로 두 사람은 생사지교를 맺게 되었다.
사자성어 "부형청죄"는 가시나무 회최리를 지고 가서 잘못을 빈다는 뜻으로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처벌해줄 것을 자청한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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