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내가 중국을 좋아하게 됐는지 모르겠다. 학창시절 중국드라마를 보면서 방학을 보냈고 어느 순간 중국어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적부터 한자공부를 꾸준히 했고 중국어가 재밌게 느껴졌다.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중문과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내 목표는 오로지 한어수평고시(HSK)를 따는 것 이었고 수능공부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자료 사진)
그리고 나는 원했던 중문과에 들어갔고 과 내에서 나름 중국어를 잘하는 학생이 되었다. 대학교 1학년이 되던 그 해 여름방학 때 운이 좋게 선양(沈阳)에서 한달 어학연수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중국은 여행으로도 몇 번 간적이 있지만 한달 정도 있는 건 처음이라 설레이면서도 걱정이 앞섰다. 비록 한 달이지만 내가 가서 잘 할수 있을까?
한 달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선양에 있는 동북대에서 친구도 사귀고 창바이산(長白山) 여행도 가고 여러 가지로 추억도 쌓았다. 중국어는 내 꿈의 시작이었다. 선양에서 한달 지낸건 내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중국어는 이미 나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가 되었다.
창바이산(長白山) (자료 사진)
평범한 대학생으로 4년 학교를 다니고 있는 중이었지만 중국으로 건너 가 공부를 할 생각이 간절했다. 이미 대학을 다니고 있던터라 부모님은 당연히 반대했다. 중국이 정말 가고 싶으면 졸업을 하고 가라고 하셨다.
이미 마음을 먹은 나는 포기 할 수 없었다. 서울로 가서 중국어 공부를 더 했고 그해 여름방학 나는 HSK6급을 따고 내려왔다. 내 의지가 너무 굳건해서인지 부모님께서도 마침내 허락했다.
학교를 알아보던 중 북경대학 예과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름 학교에서 중국어 좀 한다는 내가 북경대학에 가보니 아무 것도 아니었다. 정말 충격적으로 실력이 차이가 나서 포기하고 싶을 정도였다. 이미 잘하는 애들이라 밤을 새고 공부를 해도 그 애들을 따라갈 수가 없었다. 그러나 중국어는 나에게 꿈의 학교였던 북경대학에서 공부를 하게 해줬던 것이 아주 고마운 존재였다. 비록 북경대학 역사학과에 붙었지만 안타깝게 가지 못했다.
그러던 중 내가 가고 싶은 외교학과중 외교학원이 유명해서 이 학교 지원을 했다.
외교학원 (자료 사진)
드디어 내가 원하는 대학에 진학했다. 대학교 1학년생이 되었다. 신학기가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내 마음 내 뜻대로 되지 않았다. 중국인 친구 사귀기가 무척 힘들었다. 다가가기도 힘들었고 외국인이다 보니 비록 같이 수업은 들어도 어울리기는 쉽지 않았다.
낯까지 가리는 편이라 친구를 사귄다는 것은 정말 힘들었다. 밖에 나가면 한국인인 것이 티가 나는지 한국인이냐고도 물어보고 관심을 가져줬다. 근데 사실 나는 그런 관심보다는 진정으로 중국인 친구를 사귀기를 원했다. 3년이 지난 지금 친구가 많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꽤 친한 중국인 친구들 몇명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중국어 하기를 정말 잘한 것 같다. 중국어는 이제 내 삶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것으로 되었다.
중국어로 인해 나는 중국 사람과 친구를 맺을 수도 있게 되었고 그 뿐만 아니라 중국어를 배우는 모든 외국인들과 친구를 하게 되었다.
지금은 한국보다 중국이 더 편할 때도 있다. 한국에 있을 때 중국음식이 자주 그립다. 중국 길거리 음식 양꼬치, 마라탕 등등 요즘은 한국음식보다 중국음식이 더 맛있게 느껴진다.
양꼬치 (자료 사진)
마라탕 (자료 사진)
가끔 주위 사람들이 그런다. 나는 전생에 중국인이었을거라고...신문이나 여러매체에서 중국을 비판할 때 한국을 비판하는 것 처럼 기분이 나빴다. 어딜가나 장단점은 존재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표면에 비춰지는 것만 보고 판단한다. 그런 것들을 보면 중국에서 유학하는 학생으로 마음이 편치 않다.
앞으로 중국어를 배우는 사람이 더욱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나는 중국어를 배우는 사람으로써 자부심을 느낀다.
매 언어마다 가지고 있는 표현과 방식이 있다. 중국에 온 뒤로는 한국어와 영어보다는 중국어를 더 많이 사용한다. 꼭 나의 제 2모국어가 된 느낌이다. 중국어 특유의 표현 언어유희를 이해할 때 마다 중국어를 배우는게 더 즐거워진다.
앞으로 중국에서 얼마나 더 생활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중국사랑은 끊임없을 것 같다. (글/ 외교학원 외교과 이승희)
원문 출처: 신화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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