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12월 30일] 홀연 ‘밤’ 훈풍이 불면서 ‘야간경제’가 중국 곳곳으로 번져나가 불빛 아래의 잠재력이 이슈로 떠올랐다. 1년새 새로운 야간 업태가 속출하면서 야간 서비스 보장이 더욱 완비됐으며, 많은 도시의 야간경제 발전이 2.0버전으로 진입하고 있음이 조사에서 확인됐다.
야간경제 활활…환해진 중국의 밤
청두 콴자이샹쯔(寬窄巷子)에서 사람들이 뜨겁고 매운 맛의 샤브샤브를 먹으며 쓰촨 전통극 변검을 감상하고 있다. 시안 ‘대당불야성’ 보행자 전용도로에서 당나라 궁녀 의상 차림의 ‘오뚝이’로 분장한 아가씨가 옷소매를 팔랑거리며 춤을 추는 자태에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구경한다. 창사 제팡시루(解放西路)에서 ‘야간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야간 사교 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메이크업을 해 주느라 바쁘다…
밤이 되어야만 하루의 생활을 시작하는 중국인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디디(滴滴)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각 대도시 상권의 야간 외출 수요가 급증하면서 야간 호출이 평균적으로 현저히 상승했다. 상하이시 상무발전연구센터 모니터링에서 2019상하이 쇼핑 페스티벌 기간에 시 전체 100개 중점 상업 기업의 매출은 188억61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저녁 7시 이후의 야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6%나 늘었다.
각종 새로운 야간 업태가 속출하면서 많은 도시가 야간경제는 곧 요식, 간식, 번화가 경제라는 전통적인 사고에서 점차 벗어나 쇼핑, 음식, 숙박, 문화, 엔터테인먼트, 헬스케어 등 다각화된 야간 소비 시장을 차츰 형성하고 있다.
상무부 유통산업촉진센터의 천리펀(陳麗芬) 연구원은 각지의 야간경제에 대한 인식이 점차 심화되면서 다른 주제와 제각각 이색적인 야간경제 형태를 파생시켜 공급측면의 하이라이트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겨울 ‘방콕’은 옛말…북쪽 지방 야간경제 활기
기후와 지리적인 위치 등의 이유로 어떻게 야간경제를 발전시키느냐는 한때 많은 북쪽 도시의 골칫거리였다. 몇몇 북쪽 도시 조사를 통해 겨울철이라 할지라도 각지의 야간경제 발전은 열기가 전혀 식지 않았음을 발견했다.
구불구불한 언덕 관광지, 중국식 스타일의 산속 건물……올해 10월1일 국경절 기간 창춘에서 먹고 마시고 즐기고 사진도 찍을 수 있고 공연도 볼 수 있고 수공예품을 만들 수 있는 ‘저여우산(這有山)’이라는 이름의 실내 문화여행 마을이 개장하자마자 시민들이 앞다투어 찾는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창춘 시민 우 여사는 왕년에는 날씨가 너무 추워서 저녁에 밖에 나가는 일이 아주 드물었는데 ‘저여우산’이 개장한 후 가족과 함께 매주 한 번 찾는다면서 “실내에서 ‘여행’을 하며 먹고 마시고 놀고 여행을 한꺼번에 다 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부모님과 아이들이 다 좋아한다”고 말했다.
뤼싱옌(呂興彥) 창춘 저여우산문화관광상업발전유한회사 사장은 개장 약3개월 동안 평일과 주말 평균 1만5천명과 3만5천만 명이 찾았으며, 이 중에서 야간 방문객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소개했다.
‘콜드 자원’을 잘 활용해 열세를 우세로 바꿀 수 있다. 겨울철로 들어서면서 많은 북쪽 지역이 빙설 자원에 기반해 야간경제를 발전시키고 있다. 하얼빈은 빙설 ‘유리도시’를 만들었다. 선양은 ‘채등희설제’ ‘빙상 용선 대회’ 등의 행사를 개최했다. 우루무치는 ‘스키+야시장’ ‘스키+온천’ 등 이색 야간 상품을 출시했다…
천리펀 연구원은 각 지역이 야간경제를 발전시키는 기초가 다르다며 북쪽 도시는 지역의 실정에 따라 자신의 부존자원 우위를 기반으로 해야만 ‘콜드 자원’도 ‘반응열’을 분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비스 ‘폐점 No’…야간 관리 더 정교화
왕성한 니즈에 따라 야간경제의 발전을 촉진하는 정책이 잇달아 출범됐다. 베이징은 야간경제를 한층 더 번영시키기 위한 13개의 구체적인 조치를 내놓았다. 상하이는 ‘야간구장’ ‘나잇 라이프 CEO’를 설립했다. 청두는 국제소비도시 건설 가속화 행동계획을 출범했다. 시안은 ‘브랜드화, 전역화, 특색화, 국제화’ 시안 야간경제 구축을 제시했다…
뜨거운 야간경제가 도시 관리 능력에 많은 도전장을 던졌다. 밤에 외출할 때의 걱정거리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지난 1년간 각 지역이 도시 서비스 보장을 부단히 완비하면서 야간관리가 갈수록 정교해지고, 시민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선양은 12월 탄력적인 버스 서비스 프로젝트 ‘디디 버스’를 출범했다. 전통 버스와 공유 예약차량을 결합해 버스가 고정 정류장을 따라 운행할 필요가 없게 되면서 야간에 시민들의 편리한 외출 수요를 만족시켰다. 창사시 톈신구는 야간경제 서비스 센터를 출범하고, ‘야간 매니저’ 설립, ‘야간경제’ 공공 서비스 핫라인 개통 등을 통해 각종 문제를 즉시에 조정·처리함으로써 야간 소비 활동을 보장했다…
정부는 서비스를 잘 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상점들은 적극적으로 행동했다. 상하이 징안(靜安)구 다구(大沽)로에서 채 500m도 안 되는 거리에 16개국과 지역에서 온 70여개 상점이 모여있다. 과거에 상점과 주민들의 관계가 껄끄러웠던 탓에 이곳의 월간 최고 신고 건수가 100건이 넘기도 했다. 관건 시기에 상점들이 ‘자치위원회’를 설립해 공약을 제정하고 자체 관리를 하고, 매일 저녁 11시가 되면 자발적으로 외부 노점을 거두고 소음을 줄이면서 상가와 주민과의 관계가 화목해졌다.
치샤오자이(齊曉斎) 상하이시 비즈니스경제학회 회장은 일부 도시의 야간경제 발전이 2.0버전에 진입함에 따라 야간경제를 발전시키는 것은 소비를 자극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더 나아가 도시의 밤 생활 문화와 매력을 대표한다고 말했다. 더 많은 새로운 야간 업태를 독려하는 동시에 부대시설을 완비해 주민들의 요구가 균형을 이루도록 하고 산업생태계를 형성하는 야간경제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중점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원문 출처: 신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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