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2월6일] 새해 들어 디지털 위안화 시범사업에 활기가 더해지고 있다.
먼저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 룽화(龍華)구로 가보자. 이곳은 춘절 기간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지역 간 이동을 하지 않는 시민에게 '훙바오(紅包)'를 지급하기 시작했다. 이번 행사는 선전시가 진행하는 대규모 디지털 위안화 훙바오 행사로 앞서 지난해 10월, 그리고 올해 연초 두 차례 훙바오 지급에 이은 것이다. 이번 지급 대상자는 지역 내에서 근무하는 사회보험가입자 중 춘절(春節·음력설)에 고향에 가지 않는 시민이다. 200위안(약 3만5천원)짜리 훙바오 10만 개가 지급돼 총 규모가 2천만(35억원) 위안에 달한다. 행사 당첨자는 2월 1일 9시부터 오는 9일 자정(현지시간)까지 룽화구에서 디지털 위안화 시스템을 구축한 3천500여 개 지정 점포에서 사용할 수 있다.
한 쇼핑몰 관계자는 "쇼핑몰에 입점한 30여 개 매장에서 디지털 위안화 결제가 가능하다"며 "마트와 요식업에 집중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행사 개최 소식을 각 영업장에 전달해 참가 희망 점포를 일괄 등록했다고 전했다. 그는 디지털 위안화가 중앙은행이 발행해 안전할뿐더러 이번 행사로 춘절 기간 시민들의 지역 간 이동을 줄이고, 쇼핑몰 이용객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시민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한 여성은 지난 2일 저녁 선전에 위치한 한 마트에서 디지털 위안화 훙바오를 사용해 춘절맞이 용품을 구매했다. 그는 "사용하기 편리하고 안전성이 높아 앞으로도 계속 사용할 것"이라며 "디지털 위안화 보급이 확대되길 희망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점포에서는 디지털 위안화 결제를 지원하기 위해서 POS기를 업그레이드해야 하는데, 그 과정이 간단하고 원격조작으로도 가능하다. 중국농업은행 룽화지점의 한 관계자는 업주들이 신청서를 제출하고 디지털 위안화 지갑을 개설하면 하드웨어를 교체하지 않고도 POS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 디지털 위안화 결제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현재 디지털 위안화는 선전·쑤저우(蘇州)·슝안(雄安)신구·청두(成都) 및 동계올림픽 현장에서 클로즈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선전과 쑤저우의 경우 지난해 10월부터 모두 네 차례의 디지털 위안화 대규모 공개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디지털 위안화 참여 업체와 소비자의 수용도가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행사가 끝난 이후에도 1만여 개 업체가 디지털 위안화 결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엔 상하이다. 지난 1월 5일 상하이교통대학교 의과대학의 한 부속병원은 직원 식당에서 처음으로 디지털 위안화 '하드 월렛'을 도입했다. 이번 시범 사업에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고 카드를 활용한 결제 모델이 적용됐다. 스마트폰 이용이 어려운 사람도 디지털 위안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디지털 위안화의 보급이 전체 디지털 위안화 생태계 구축 및 개선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 중국은행연구원의 리멍위(李夢宇) 연구원은 디지털 위안화의 보급을 위해선 과정이 필요하고, 사용 환경 역시 개발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디지털 위안화 보급을 위해 중앙은행도 기업과 손잡고 시범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중국인민은행(중앙은행) 디지털화폐연구소는 징둥 디지털과학기술(JD Digits), 디디추싱(滴滴出行), 중국 최대 신용카드사 유니온페이(UnionPay)의 자회사인 차이나UMS 등 기관과 최근 전략적 파트너 협약을 체결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위안화에 대해 '중국 법정 화폐의 디지털 형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디지털 위안화가 소매 결제 문제를 해결하고 시장 통합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디지털 경제 발전을 위해 통용 기축 통화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리멍위 연구원은 향후 디지털 위안화 사용이 정착되면 결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비자의 결제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고속도로 ETC(전자 요금 징수 시스템), 주유소, 수도세 등 각종 공과금, 퇴직금, 정부의 각종 보조금 등에 디지털 위안화 계좌를 연동하면 결제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