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소비자들이 2020년 12월 10일 스하오자(石好佳) 감자칩을 구매하고 있다. (취재원 제공)
[신화망 충칭 6월5일] 30세의 투자(土家)족 출신 천징(陳靜)은 '스하오자(石好佳)' 감자칩의 가공라인에서 작업하느라 분주한 손놀림을 보였다.
"이곳에서 생산된 감자칩은 어렸을 때 엄마가 만들어 준 것처럼 맛있고 또 더 위생적이면서 몸에도 좋아요. 유통기한도 더 깁니다." 마스크를 썼지만 웃음을 감추지 못한 천징의 설명이다.
천징이 살고 있는 충칭(重慶) 스주(石柱)투자족자치현은 가난한 동네였다. 토지가 척박하고 식량이 부족해 현지인들은 대대로 감자·고구마·옥수수 등 3대 뿌리채소를 재배했다.
"투자족이 가장 많이 먹는 것은 감자"라며 "우리는 '양위(洋芋, 감자)'라고 부르는 것이 더 익숙하다"고 소개했다.
감자만 먹으면 맛이 심심해서 투자족은 감자를 이용한 수많은 요리를 개발했다. 그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은 감자를 슬라이스한 후 기름에 튀기는 것으로 당시 먹을거리가 부족할 때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로 꼽혔다.
천징의 부모는 2005년 투자족이 만드는 이 요리가 시중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간식인 감자칩과 비슷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투자족 감자칩의 차별점은 시중 제품보다 퀄리티가 좋고 고춧가루를 뿌려 중국인 입맛에 더 잘 맞는다는 점이다. 시장성을 알아본 천징의 부모는 양산 가능한 투자족 감자칩을 개발하기로 했다.
"정부의 도움도 받고 또 10여 년간 기술 개선을 거쳐 전문적인 식품 생산 공장을 세웠다. 공장 건물은 100㎡의 단층 건물에서 현재 700㎡에 이르는 현대식 공장으로 확대됐다." 천징의 설명이다. 그는 생산성이 좋아지면서 감자칩의 명성도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이 고향의 풍미가 가득한 감자칩에 '스하오자'라는 이름을 붙였다.
'스하오자' 감자칩은 스주투자족자치현 800m가 넘는 고산지대에서 생산되는 감자를 원료로 한다. 여기에 현지 고추 등을 양념으로 완성했으며 '마라(麻辣)와 오향(五香)' 두 가지 맛이 있다. 스주를 찾는 관광객들은 대부분 여러 개를 구매해 지인에게 선물하기도 한다.
투자족이 만든 이 감자칩은 온라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천징은 "정부가 면세 정책으로 도움을 줬을 뿐만 아니라 홍보 및 판로 개척에도 도움을 줬으며 여러 차례의 빈민구제 농가 지원 라이브 커머스를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스하오자' 감자칩을 판매한 결과 현재 연간 매출액이 1천900여만 위안(약 33억원)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천징이 일하는 식품 공장에는 12명의 직원이 있는데 대부분 현지 투자족 사람들이다. 이들은 매일 100여 위안(1만7천원)을 벌 수 있다. 천징은 '스하오자'로 더 많은 투자족을 잘 살게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