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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의 끝판왕, 中 12세 초등생의 '초호화 생일파티'

출처: 신화망 | 2021-06-05 10:34:27 | 편집: 주설송

[신화망 타이위안 6월5일] 눈부신 무대 조명, 주변 호응을 유도하는 사회자, 춤과 노래, 마술이 펼쳐지는 무대…. TV 속 한 장면이 아닌 바로 중국 초등학생의 생일파티 모습이다.

일부 중국 학부모들 사이에서 고급 호텔이나 파티 업체를 통한 생일파티가 인기다. 이러한 종류의 생일파티 비용은 일반적으로 1만 위안(약 174만원)을 웃돌며 최대 20~30만 위안(3천486만~5천229만원)에 달하기도 한다.

◇ 생일파티 1회에 기본 100만원 호가

중국 산시(山西)성 타이위안(太原)에 거주하는 리(李)씨는 요즘 딸의 열두 번째 생일파티 준비로 분주하다. 생일파티 장소는 타이위안에 위치한 고급 호텔로 정했다. 생일파티를 위해 준비된 요리는 한 상에 2천여 위안(35만원)이다. 리씨는 이 생일파티를 위해 수만 위안을 썼다고 말하면서도 "아이를 위해 무리를 해서라도 준비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타이위안에 위치한 여러 호텔에 문의한 결과 결혼식 피로연 외에 '12세 생일파티'를 위한 예약이 가장 많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 호텔 관계자는 "매주 12세를 기념하는 생일파티가 있다"고 말했다.

5성급 호텔에서 열리는 생일파티 현장에는 3단 케이크와 꽃장식 외에도 삐에로와 마술사가 등장한다. 본격적인 생일파티는 생일 당사자와 그의 부모가 레드카펫을 밟고 무대에 오르며 시작된다. 간단한 인삿말 후 생일을 맞은 어린이의 바이올린 독주회가 열렸으며 이후 친구들은 차례로 무대에 올라 선물과 축하메시지를 전했다. 총 30분 소요되는 이 파티에 카메라맨 7명이 동원됐다. 호텔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생일파티는 한 상에 3천여 위안(52만원)으로, 장식·세레모니·촬영비는 20만 위안(3천485만원)에 달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전문 이벤트 업체를 통해 아이의 취향에 맞춰 생일파티 현장을 꾸미기도 한다. 타이위안시의 하비수(哈比樹)라는 업체 관계자는 파티장 데코레이션, 케이크·디저트 준비, 사진 촬영, 쇼 진행 등이 (생일파티 이벤트에) 포함됐다며 스냅사진이나 동영상 촬영 등을 요청하는 학부모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5만~6만 위안(871만~1천45만원)은 기본"이라고 말했다.

산시성 타이위안에 위치한 5성급 호텔에서 열린 한 어린이의 12번째 생일파티 현장. 2021.6.2 (사진/차이팅 기자)

◇ 매주 있는 생일파티, 경제적 부담 가중

12세 생일파티는 산시(山西)·산시(陝西)·네이멍구(內蒙古) 등지에서 전해지는 풍습이다. 그러나 최근 타이위안에서 열리는 12세 생일파티는 전통 풍습 수준을 넘어 지나치게 호화로운 방식으로 치러지고 있다.

"저의 12세 기념 생일파티는 호텔에서 열렸습니다. 친척과 친구들을 많이 초대했죠. '12세'가 인생의 전환점이라 생각해 잘 치르고 싶었습니다." 13세 류타오(劉濤)의 설명이다.

타이위안시의 한 초등학교 6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돤(段)씨는 "(본인의) 반에 12번째 생일을 맞은 학생이 많다"며 "아이들이 선물을 주고받는데 가격은 보통 100위안(1만7천원) 정도"라고 말했다. "선물 없이 어떻게 가서 밥을 먹어요?"라고 말하는 아이도 있다고 전했다.

산시성 타이위안시에 위치한 5성급 호텔에서 진행된 12세 생일파티 현장 입구의 모습. 2021.6.2 (사진/차이팅 기자)

◇ 초호화 생일파티에 '제동' 필요해…

수많은 교사와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호화 생일파티'가 서로 경쟁심을 부추기고 심지어 부를 과시하는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일부 교사들은 생일파티를 함께 보내는 것이 상대방에게 축복을 표하고 아이들 사이의 교류를 촉진하는 것으로 우정을 쌓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한편 매번 수만 위안의 호화 생일파티가 열린다면 올바른 가치관과 경제관념을 형성하는 데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들의 호화 생일파티는 남들과 비교하는 부모의 심리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하비수 관계자는 부모가 직장 동료인 생일파티를 연달아 준비한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둘 중 좀 더 나중에 생일파티를 의뢰한 부모의 요구 사항에 이전(다른 직장 동료)보다 훨씬 좋은 수준에서 더 비싼 것으로 준비해 달라는 부분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산시대 철학 및 사회과학대학의 싱위안(邢媛) 교수는 12세 생일을 어떻게 축하할지에 대한 결정은 실제로 학부모에게 달려 있다며 자녀의 생일파티를 준비하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교 차원에서 교육 및 지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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