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칭다오, '15분 생활권' 구축으로 주민 행복지수 'UP'-Xinhua

中 칭다오, '15분 생활권' 구축으로 주민 행복지수 'UP'

출처:신화망 한국어판

2023-01-26 08:29:44

편집: 陈畅

지난 20일 산둥(山東)성 칭다오(青島)시 난산(南山)화훼시장에서 호접란을 찍고 있는 시민들. (사진/신화통신)

[신홤아 칭다오 1월26일] 오전 8시(현지시간)가 조금 넘은 시간. 산둥(山東)성 칭다오(青島)시 주하이루(珠海路) 주민 리쑤친(李素琴)은 도보로 3분 거리에 있는 빵집에서 아침거리를 산 뒤 인근 마트를 찾아 돼지갈비·산초 등 물건을 카트에 담았다.

"15분 거리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정말 많아졌어요."

리쑤친은 근처 세탁소에 들러 패딩점퍼를 찾은 다음 바로 옆 생선가게에서 춘절(春節·음력설) 연휴 모임을 위한 식재료를 구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집 앞 상가, 식사 후 산책할 수 있는 공원, 모퉁이만 돌면 바로 보이는 노인학교, 집에서 100m 떨어진 유치원 등등...그는 도보로 15분 내에 다양한 생활 편의시설를 누리고 있다.

주하이루에 거주하는 1만여 주민의 평범한 일상을 담고 있는 리쑤친의 하루는 칭다오시가 추진하는 '15분 생활권'이 주민들의 행복지수와 삶의 질을 어떻게 높여줬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15분 생활권' 안내서에 나온 한 체육시설에선 붉은 등롱과 신년 맞이 현수막이 명절 분위기를 더했다.

"지난해 하반기 동네 운동기구를 싹 바꿨어요. 이젠 밥 먹고 나서 소화도 시킬 겸 둘러볼 수 있는 곳이 많아졌습니다."

이곳에서 운동 중인 한 주민은 최근 수년간 인근의 하이얼루(海爾路)·진쑹우루(勁松五路) 등 여러 공터가 '포켓공원'으로 새 단장했다고 밝혔다.

관광객들이 지난 18일 산둥성 칭다오시 자오저우(膠州)시에 위치한 타이구허(大沽河) 성(省)급 생태관광리조트에서 등롱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주하이루 1호 단지의 주차장에서 차를 몰고 나오던 한 주민은 "회사 건물에도 전기차 충전대가 있는 데다 몇 달 전에 동네에 8개의 충전대가 설치돼 정말 편리해졌다"고 말했다.

전국 '15분 편의 생활권' 첫 번째 시범도시로 선정된 칭다오는 지난해 2월 12개 부서는 합동으로 '15분 편의 생활권 건설 실시 방안(2021~2025)'을 공표해 주민 편의 증진을 위한 가속페달을 밟았다.

지방정부의 시책에 힘입어 주민 편의 시설이 꾸준히 업그레이드됨에 따라 디지털화로 무장한 새로운 업종이 등장했다. 바로 '배달을 택배로 사용'하는 방식이 지역 소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 유학 중인 리샤오팅(李曉婷)은 얼마 전 칭다오에 사는 부모님을 위해 녠예판(年夜飯·섣달 그믐날 함께 모여 하는 식사) 밀키트를 주문했다. "식당 몇 군데를 골랐는데 전부 다 30분 이내에 배달이 가능하다고 했어요. 섣달 그믐날에도 이렇게 빠른 배달이 가능해 한시름 덜었죠."

리샤오팅은 최근 몇 년간 부모님이 거주하는 칭하이루 지역의 즉시배송 서비스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며 온라인에 입점한 상점 중에 대형 마트도 여러 개 있고 소형 편의점도 꽤 들어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활용품부터 스킨케어 용품, 식용유, 채소까지 없는 게 없어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구매해 '즉시' 배달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디지털화의 편리함은 다양한 민원 해결에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짜오싱(棗行) 지역사회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해당 지역사회 '라오셴반(嶗先辦·민원 해결 플랫폼)' 공식 계정에 95호 건물에 거주 중인 한 노인이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해 2차 백신 접종을 도와달라는 민원이 들어와 다음날 의료진을 가정으로 파견, 백신접종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산둥성 칭다오시 지모(即墨)구 신세대문명실천센터에서 한 조각가가 토끼 문양에 새긴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관련 통계에 따르면 당월 '라오셴반' 플랫폼은 사회보장 카드 개통, 쓰레기 처리, 관리회사 서비스 등과 관련된 총 2천150건의 민원을 접수받아 96.05%의 해결률을 기록했으며 주민 만족도도 약 99%에 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역사회에서는 '공동 거버넌스 및 공동 관리팀'을 꾸려 전문가, 지역사회 주민, 관리회사 관계자가 머리를 맞대 주민들이 일상생활에서 부딪히는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 나서기도 했다.

둥관루(東莞路) 지역 주민인 왕전녠(王珍年)은 눈앞의 아스팔트를 가리키며 "몇 년 전만 해도 이 좁고 긴 골목에 노점상, 지나가는 차들, 아이를 픽업하는 행인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이 관리회사를 통해 민원을 접수했고 얼마 후 노점상 대신 정식 매장이 들어오고 도로를 넓히는 개조 작업이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리허차오(李和超) 진자링(金家嶺) 가도(街道·한국의 동) 종합관리센터 주임은 명절 전부터 새해 사업 계획을 짜느라 바빴다며 "연휴가 끝나면 '디지털 지역사회' 입찰이 시작되고 불법 건축물을 감시하는 드론 촬영, '일로일소(一老一小·양로와 탁아 문제)'를 위한 스마트 모니터링 시스템 등이 올해 가동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15분 생활권을 더 단축시키기 위해 바빠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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