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들이 지난달 13일 충칭(重慶)시 위중(渝中)구에 위치한 리쯔바(李子壩)역 부근에서 '건물을 관통하는' 열차를 구경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신화망 충칭 2월8일] 중국 충칭(重慶)시의 2호선 리쯔바(李子壩)역은 건물을 관통하는 열차가 운행돼 충칭의 대표적 관광상품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 열차가 중국 서부 지역 최초의 모노레일 노선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지난 1세기 동안 험준한 지형, 밀집된 건물과 좁은 도로로 유명한 산악 도시 충칭은 건설 비용을 줄이고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일본의 과좌식 모노레일을 수입해 첫 철도 시스템에 이를 도입했다.
샤오징페이(肖靜飛) 충칭 중국중처(中國中車·CRRC) 장거리궤도차량회사 상무 부사장은 "당시 모노레일은 새로운 형태의 이동수단이었기 때문에 설계 및 시공이 쉽지 않아 일본의 모노레일을 참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2004년 2호선을 개통했을 당시 충칭에서 열차 19대를 직접 제작했으며, 수입한 열차는 단 2개였다"고 회상했다.
이후 열차의 객차 수는 4량에서 8량으로 늘었다. 현재 충칭에서 운행되고 있는 대부분의 모노레일 시스템의 구성 요소는 자체 개발되고 있다. 충칭은 과좌식 모노레일에 대한 일련의 국가 표준을 제정하기도 했다.
지난달 18일 승객들이 충칭 도시철도 쩡자옌(曾家巖)역에서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충칭 도시철도는 12개 노선이 있으며 철도 노선의 총 길이는 478㎞에 달한다. 이에 충칭은 세계적인 수준의 철도 교통 대도시로 이름을 올렸다.
충칭은 ▷산악 지형에 적합한 중국 최초의 'As형 전동차' ▷교류(AC)∙직류(DC) 전기철도 모두 운행 가능한 중국 최초의 철도 노선 ▷서로 다른 노선의 신호를 통합할 수 있는 무선통신 기반 열차제어(CBTC) 시스템을 도입했다.
샤오 부사장은 "충칭의 혁신적인 도전 정신이 우리에게 이상적인 개발 환경을 조성하고 새로운 차량 제품을 연구개발(R&D) 할 수 있는 동기를 줬다"고 말했다. 이어 2007년 회사가 설립됐을 당시 연간 생산액은 1천만 위안(18억원)이었지만 지난해 연간 생산액은 21억 위안(약 3천856억원)으로 크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철도 교통 신호 시스템 회사인 중허테크(眾合科技∙UniTTEC)는 충칭 내 서로 다른 노선의 신호를 통합하는 CBTC 시스템의 연결성을 개선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구위신(顧一心) 충칭 UniTTEC 부사장은 "충칭이 서로 다른 철도 신호 공급 업체 간의 기술 장벽을 허물어 철도 시스템을 보다 스마트한 미래로 이끌고 있다"면서 "이 점이 우리가 지난해 4월 충칭에 정착한 이유"라고 밝혔다.
판가오펑(潘高峰) 충칭 중처스다이(中車時代) 전기테크회사 사장은 "충칭은 특수한 지형으로 인해 다양한 철도 모델은 물론 친환경, 스마트, 저탄소 전력 공급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는 거대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충칭 중처스다이 전기테크회사는 2021년 3월부터 충칭의 철도 산업 경쟁에 뛰어들어 그 해에만 총 3억2천만 위안(58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2월 20일 충칭 도시철도 2호선을 따라 달리는 열차. (사진/신화통신)
충칭도시교통개발투자그룹에 따르면 충칭의 철도 장비 산업체인에 종사하는 회사는 80여 개로 증가했으며 이들의 지난해 생산액은 연간 100억 위안(1조8천443억원)에 이르렀다.
허시허(何希和) 충칭도시철도산업투자회사 수석 전문가는 "충칭의 모노레일은 해외나 중국의 3선 또는 4선 도시에서 운행될 수 있을 만큼 적용 범위가 넓다"면서 충칭의 철도 산업에는 여전히 많은 기회가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2025년 충칭 철도 시스템의 총 길이는 1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충칭 주요 지역의 하루 평균 철도 여객량은 충칭 대중 교통 이용객의 절반 이상인 600만 명(연인원) 이상으로 집계될 전망이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