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기간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이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를 맞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으로 대거 입국하면서 백화점 매출이 지난해 춘제 기간보다 대폭 늘어났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3사의 중국인 고객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70% 증가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최근 수년간 100% 이상의 고신장을 거듭해온 것과 비교하면 매출 증가폭이 다소 줄었지만 각 백화점은 올해도 지난해 못지않은 유커 특수를 누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연휴 때마다 중국인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 13일부터 21일까지 본점의 은련카드 하루평균 매출이 지난해 설 전 같은기간(2014년 1월 25일∼2월 2일) 하루평균 매출보다 74.9% 급증했다.
롯데백화점 측은 춘절 마케팅 기간이 이달 24일까지여서 매출 증가폭이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백화점도 이달 18∼21일(점포별로 이틀간 휴점)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지난해 1월 29일∼2월 1일보다 54.3% 늘었다.
특히 유커가 많이 찾는 압구정 본점과 무역센터점을 기준으로 분석하면 해외 패션 매출이 72.4% 늘어 가장 두드러졌고, 식품 매출은 67%, 명품 시계 매출은 35%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13∼21일(18∼19일 휴무) 중국인 고객이 7천명가량 매장을 찾으면서 매출이 지난해 같은 춘제 기간(2014년 1월 24일∼2월 4일)보다 27.7% 늘었다.
백화점 업계에서는 올해도 설화수와 헤라 등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전통적으로 인기가 많았던 화장품과 MCM·까르띠에·샤넬 등 고가 잡화 브랜드, 최신 유행을 반영한 중저가 패션 상품 부문의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설 연휴 마지막날인 22일에도 백화점가에 중국인 고객이 한꺼번에 몰리는 등 춘제 막바지까지 쇼핑객이 적지 않아 최종 매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백화점가는 주말까지 할인행사를 알리는 붉은색 중국어 안내판과 붉은 중국 전통의상 '치파오(旗袍)'를 입은 직원들을 배치하고 복주머니 행사 등 각종 이벤트를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워낙 고(高)신장를 거듭해온 터라 올해 매출 신장률이 지난해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중국인 고객들이 '춘제 특수'를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