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가 지난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2016년 경제성장률 목표를 6.5-7%로 제시했다.
외신은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구간목표치로 설정함으로써 어느정도 조정 여지를 남겨뒀으며, 정책의 유연성과 산업 전환의 결의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올해 목표치가 전 세계 이코노미스트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고,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과 개혁촉진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리 총리는 정부 업무보고 가운데 정부 재정 적자 규모가 지난해(GDP 대비 2.3%)보다 높아진 3%로 상향 조정됐다고 밝혔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 수치는 중국 정부가 저효율, 자본집약형 산업으로부터의 성장 모델 전환을 추진해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경제를 뒷받침하려는 의지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 정부는 균형을 요구하고 있다. 재정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기존의 채무 문제에도 주목할 것”이라는 상하이 둥팡(東方)증권의 샤오위(邵宇) 수석경제분석가의 의견도 실었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이 경제 성장세 둔화라는 큰 압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경제 성장률 목표를 명확한 범위로 설정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중국 정부가 성장 목표 범위를 밝힘으로써 시장의 초조함을 불식시키고 자신감을 높이려 했다고 분석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중국이 재정 지출 확대와 금융 정책의 실시로 안정적으로 성장 목표를 실현하려고 하는데 이것이 시장을 안심시켰다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는 과잉생산과 재고 해소, 디레버리지, 코스트 삭감, 취약분야 보완, 혁신과 창업을 독려하는 정책을 펴면서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마이니치 신문은 중국 경제가 ‘신창타이(新常態•뉴 노멀)’에 진입한 뒤 정확한 목표와 방침이 제시됐다고 보도했다.
성장률만으로는 중국 경제를 판단할 수 없다. 중공업을 지주산업으로 하는 북부지역 경제는 불경기이지만 남부지역 경제는 번창하고 있고,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하는 ‘신경제’가 호조다. 전면적인 관점에서 중국 경제를 관찰해야 한다.
중국의 일부 산업과 지역에서는 조정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한 기업 리스크 컨설팅 회사의 아시아 담당자는 “중국 각지의 경제 상황은 불균형해 일부 지역의 경제는 곤경을 맞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눈부신 성장을 이루고 있다. 장쑤(江蘇)성 일부 민간 서비스 기업의 실적을 보거나 상하이의 연구개발 단지를 시찰하면 중국은 여전히 두 자릿수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