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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망 베이징 12월 29일](선훙후이(沈紅輝), 루자페이(陸佳飛) 기자) 26일-27일까지 미국 하와이를 방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함께 진주만을 방문했다.
아베 총리의 이번 방문은 역사 및 현실적인 계산에서 ‘미∙일 화해’ 제스처를 통해 역사적 짐을 털어내고 미일 동맹관계를 강화하려는 속셈이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 역사의 인식 문제에서 미국과 일본 간에는 사실상 이견이 여전하다. 더 중요한 것은 일본이 중국을 비롯하여 일본의 침략을 당한 아시아 국가와 화해하지 않고서는 역사적인 죄악의 한 페이지를 넘길 수 없다는 점이다.
역사를 엄폐
하와이 현지시간 26일, 아베 총리는 미국 국립태평양기념묘지 등 전쟁기념 시설을 방문했다. 27일, 아베는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애리조나기념관을 찾아 진주만 기습 사건으로 희생당한 미군 군인들에게 헌화했다. 이어 아베는 진주만을 향해 연설을 발표했다.
아베의 연설은 두 가지 내용을 담고 있다. 첫째는 부전(不戰)의 맹세를 했지만 진주만 기습에 대한 반성이나 사죄를 거부했고 관련 역사적 배경도 언급하지 않았다.
둘째는 미국이 전후 일본을 지지해준 데 대해 감사하는 것으로 미국과 일본이 전후 적에서 친구로 바뀐 역사를 부각하고 세계를 향해 이러한 ‘화해의 힘’이 필요하고 ‘관용의 마음’이 있어야 하며 과거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물론 그 목적은
일본에게 2차 세계대전 침략 죄행을 정확하게 인식하라고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정의의 목소리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아베가 진주만을 ‘역사의 짐을 털어내는’ 무대로 삼아 일본의 침략역사를 추호도 언급하지 않은 것은 부정적인 기억을 ‘청산’하고 ‘미일 화해’를 구실로 세계를 속이려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실적인 계산
애널리스트는 오바마가 히로시마를 방문한 후에 아베가 진주만을 방문한 것은 ‘미일 동맹 강화’를 위한 아베의 외교 카드라면서 아베가 이런 결정적인 시점에 이 카드를 꺼내든 이면에는 현실적인 정치적 계산이 숨어 있다고 지적했다.
첫째, 오바마는 내년 1월 퇴임을 앞두고 있다. 아베가 이처럼 요란하게 오바마의 고향 하와이를 방문한 것은 오바마가 히로시마를 방문한 데 대한 ‘답례’ 차원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도널드 트럼프는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하고 일본에 주일 미군 주둔 경비를 더 많이 부담하라고 요구해 미일 동맹은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아베가 이번 방문기간에 미국이 전후 일본을 지원해 준 데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하면서 미일 ‘화해’를 대대적으로 어필하고 미일 동맹은 ‘희망이 충만하다’고 주장한 목적은 트럼프 취임 후에도 미일 동맹관계를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고 촉구하기 위한 것이다.
일방적인 소망
일본 교도통신은 트럼프는 아베가 진주만 공습 사건에 사과도 하지 않았는데 오바마가 히로시마를 먼저 방문한 것을 두고 비난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입성을 앞둔 트럼프를 겨냥해 아베와 오바마가 손을 잡고 상영하는 ‘미일 화해’ 외교 쇼가 향후 미일 관계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는 미지수다.
미국 2차 세계대전 노병도 아베가 진주만을 방문한 기간에 침략역사에 대해 사과하지 않은 것에 불만을 표했다. ‘비호대(飛虎隊)’ 회원 이빙한(易兵漢)은 최근 신화사 기자를 통해 아베에게 보낸 공개편지에서 일본에 2차 세계대전 기간에 중국을 침략한 행위와 폭행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많은 미국인들도 신화사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지도자는 역사를 직시해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얼마 전 발표한 사설에서 진주만 사건이 발단이 된 태평양 전쟁은 아시아인들에게 중대한 재난을 초래했지만 사실상 일본은 ‘9∙18사변’ 후 침략과 식민통치를 시작했다면서 이는 진주만 기습보다 10년 빨랐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도 사설을 통해 일본은 전쟁에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 초래한 중대한 재난을 망각해서는 안 되며 ‘화해’를 아시아 지역으로 확장할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원문 출처:신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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