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베이징 2월 18일] (거천(葛晨), 리제(李潔), 장웨이(張偉)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3대 내각 고위 관리인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처음으로 유럽을 방문해 중요한 행사에 참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유럽연합(EU) 쇠퇴를 주장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회의적인 입장을 표명하면서 전통적인 구미 관계의 기초에 직접적인 도전장을 던졌다. 이는 많은 유럽국가들의 비판을 받으면서 분노와 의심을 불러 일으켰다. ‘세 검객’의 유럽 방문은 유럽을 안심시키고 소통을 강화하려는 분명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유럽국가 간의 핵심적인 이견은 가치관과 경제이익에 있다. 따라서 미국과 유럽 관계는 곤란한 시기에 접어들 가능성도 있다.
미국, 대유럽 정책 조정할 수도
미국과 유럽 지도자는 오랫동안 구미 관계를 언급할 때 “초석으로서의 공동 가치관”을 표방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하지만 이 점이 트럼프 대통령의 도전을 받고 있다. 그는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주창했던 유럽통합을 공개적으로 부인하면서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는 “위대한 일”이고 EU는 계속 분열되어 와해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빈말이 아니다. 그의 이런 발언은 유럽과 EU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는 것 외에도 미국이 앞으로 대유럽 정책을 다시 생각하거나 대폭 조정할 수도 있음을 암시하는 듯하다.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원 펑중핑(馮仲平) 부원장은 신화사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EU에는 가치관 충돌이 존재하고, 구미가 구축하고 고수하는 많은 원칙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념과 정반대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EU가 경제적으로 미국에 유력한 경쟁자로 되는 것도 미국의 이익을 훼손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외교전문잡지 포린어페어스(Foreign Affairs)는 얼마 전 발표한 ‘유럽 민주의 암흑시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EU는 환경이라든지 인권과 무역에 관한 다자조약 등 트럼프가 반대하는 자유가치관과 정책을 늘 주창해야 한다고 밝혔다. 더 광범위하게 말하면 유럽통합은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포퓰리스트(Populist)들이 극력 반대하는 ‘세계화(Globalism)’을 상징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후 얼마 되지 않아 외교전략이 아직 형태를 갖추지 않은 것을 감안해 펑중핑 부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에 어떤 정책을 취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5월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그때 가서야 그의 대유럽 정책이 더욱 분명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 접촉하는 한편 개혁 추진
트럼프 대통령의 파격적인 행보는 EU와 주요 유럽국가의 미국에 대한 의혹과 의심을 고조시켰다. 유럽은 자세히 관찰하고 기회를 잡아 영향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단결을 호소하면서 변혁과 자강을 모색하고 있다.
일부 유럽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정책 방면에서 경험이 부족하고, EU와 나토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므로 유럽은 각종 루트를 통해 주동적으로 이해관계를 알려주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미국을 방문했을 때 EU는 미국과 협력할 수 있는 공통된 입장이 필요하다고 밝혔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EU를 방문해 ‘중요한 정치적 신호’를 내보냈다.
작년 6월 영국이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 결정을 발표한 후 유럽 대륙국가는 ‘전략적 자주’를 더 많이 언급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주장도 유럽 개혁의 소망을 한층 더 자극했다. 얼마 전 발표된 ‘뮌헨 안보보고서’는 지난 몇 개월 점점 더 많은 유럽인들은 강대한 EU가 필요함을 인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럽 정치가와 대중의 개혁과 자강 염원이 행동으로 바뀔 수 있는 지는 더 많은 현실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
구미 동맹 관계…느슨해지긴 해도 무너지지는 않는다
2차 세계대전 후의 역사를 회고해 보면 대서양을 가로지르는 이 두 맹우는 철판 조각이 아닌 관계로 갈등을 겪기도 했고 이견도 존재한다. 펑중핑 부원장은 구미 관계는 협력도 하고 경쟁도 하는데 시기마다 표현되는 방식이 다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구미 관계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냉각되고 있지만 표면적으로는 “악수를 해야 할 때는 악수를 해야 하고, 환영해야 할 때는 환영해야 한다”면서 향후 5내지10년에 구미 관계의 큰 틀이 무너지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인 추세에서 보면 관계가 느슨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문 출처: 신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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