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톈진 6월22일] 21일은 24절기 중 열 번째 절기인 '하지'였다. 천문학자들은 '하지' 전후가 국제우주정거장(ISS)을 관측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라고 말한다. 이 시기에 날씨 운까지 따라준다면 밤하늘 별들 사이를 천천히 지나는 ISS를 두 눈으로 목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베이징시 한 천문학 애호가가 2018년 2월 베이징에서 촬영한 ISS 클로즈업 사진. (촬영자 제공)
ISS는 현재 궤도 위에서 운행 중인 가장 큰 인공 구조물이다. 최신식 과학 연구 설비를 갖추고 있어 대규모∙학제적 응용과학연구를 펼칠 수 있는 우주실험실이다.
ISS는 한 개의 표준 축구장 크기로 미국과 러시아, 캐나다, 일본 등 16개 국가가 참여해 건설했다. 완공까지는 12년이 걸렸다.
중국 광시(廣西)의 한 천문학 애호가가 5월 15일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후룬베이얼(呼倫貝爾) 헤이산터우(黑山頭)에서 촬영한 ISS 궤적 사진. (촬영자 제공)
중국 천문학회 관계자는 하지 전후 기간에 북반구의 중위도 지역은 태양이 지평선 아래 너무 낮지 않은 위치에 있어 ISS의 태양 전지판을 비춘다며 야간에 이것이 반사돼 마치 하나의 이동하는 별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시 한 천문학 애호가가 2020년 4월 베이징에서 촬영한 ISS 클로즈업 사진. (촬영자 제공)
조건만 맞다면 중국 상공에서 하룻밤 사이 다섯 번 이상 ISS를 목격하는 것도 가능하다.
중국 톈진(天津)시의 한 천문학 애호가가 5월 30일 촬영한 ISS 궤적 사진. (촬영자 제공)
천문학자들은 사실 ISS는 매달 중국 상공을 지나지만 날씨나 지리적 위치, 도시 오염 등의 문제로 매번 관측하기는 힘들다면서 하지 전후는 전체적인 관측 상황이 좋은 시기로 ISS가 궁금하다면 이 시기에 관측을 시도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시 천문학 애호가가 2019년 12월 22일 윈난(雲南)성 훙허(紅河)에서 촬영한 ISS가 달무리 위를 지나는 사진. (촬영자 제공)
베이징시 한 천문학 애호가 왕(王)씨는 ISS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톈원퉁(天文通)' 등 샤오청쉬(小程序, 미니앱)나 전문 앱(APP)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앱들을 활용하면 ISS가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을 지나가는 시간과 방위각, 밝기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는 일반적으로 ISS가 하늘을 통과하는 시간을 3분에서 5분 정도라며 날씨가 좋을 때는 매우 밝은 '별'이 빠르게 하늘 위를 지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특정 지역에서는 ISS가 달 표면 위를 스쳐 지나가는 것도 볼 수 있다.
베이징시 천문학 애호가가 2018년 3월 25일 베이징시에서 촬영한 ISS가 달 위를 지나는 사진. 촬영한 사진 여러 장을 겹쳤다.(촬영자 제공)
더욱 엄격한 조건에서 전문적인 장비를 사용한다면 대낮에 ISS가 태양 표면 위를 빠르게 지나는 모습을 촬영할 수도 있다.
베이징시 천문학 애호가가 2019년 4월 7일 베이징에서 촬영한 ISS가 태양 위를 지나는 사진. 촬영한 사진 여러 장을 겹쳤다. (촬영자 제공)
톈진(天津)시 천문학 애호가가 5월 29일 톈진시에서 촬영한 ISS가 태양 위를 지나는 사진. 촬영한 사진 여러 장을 겹쳤다. (촬영자 제공)
왕씨는 "ISS가 달이나 태양 위를 지나는 것을 촬영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태양은 빛이 강하고 통과하는 시간도 짧다"며 "절대 맨눈으로 관측하는 것은 피하고 반드시 전문적인 장비를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ISS 프로젝트에 중국은 참여하지 못했다. 그러나 중국 우주정거장 임무의 첫 번째 핵심 모듈인 톈허(天和)가 올해 4월 29일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중국 우주정거장의 기본 골격은 핵심 모듈 '톈허'와 실험 모듈 '원톈(問天)' '멍톈(夢天)'으로 구성된다.
올해 4월 29일 오전 11시23분(현지시간), 핵심 모듈 '톈허'가 중국 하이난(海南) 원창(文昌) 우주발사장에서 발사됐다. 모듈은 예정된 궤도에 진입했다. (사진/신화통신)
중국 우주정거장을 구성하는 세 가지 모듈이 모두 성공적으로 발사된 뒤 향후 궤도 위에서 랑데부 및 도킹이 진행된다. 이로써 T자형 조합체를 형성한 뒤 긴 시간 궤도 위에서 운행될 계획이다.
지난 17일 베이징 우주항공비행통제센터(BACC)에서 촬영된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12호와 톈허 모듈의 랑데부 및 도킹 성공 장면. (사진/신화통신)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