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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젊은 층, 해외브랜드 아닌 자국산 운동화 신는 이유?

출처: 신화망 | 2021-07-11 13:27:40 | 편집: 朱雪松

2020년 2월 28일 중국 광시(廣西)좡족(壯族)자치구 구이핑(桂平)시에서 마스크를 쓴 근로자들이 운동화를 만들고 있다. (사진/차오이밍 기자)

[신화망 톈진 7월11일]  베이징의 직장인 천(가명·29세)씨는 퇴근 후 운동을 하기 위해 무선 이어폰을 귀에 꼽고 새 운동화를 신었다.

운동화 애호가이자 수집가인 천씨는 과거 외국 브랜드를 선호했다. 하지만 그의 옷장은 이제 중국에서 제작·디자인된 신발로 가득 차 있다.

천씨는 "최근 중국 운동화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면서 "많은 중국 브랜드가 디자인, 밑창 소재, 방수 기능 등에서 외국 브랜드에 뒤지지 않는 퀄리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스포츠 데이터 플랫폼 웨파오취안(悅跑圈·Joyrun)이 올 3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산 러닝화가 내수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점하고 있다. 올 1분기 티몰의 새 스니커즈 인기 순위에서는 중국 브랜드가 1·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톈진(天津)시에 위치한 중국 유명 스포츠웨어 브랜드인 리닝(李寧)의 매점에서도 이와 같은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다.

톈진 리닝의 매장 직원은 "과거 저렴한 비용 때문에 중국 토종브랜드를 선호했던 소비층은 주로 고령층이었다"면서 "하지만 최근 중국에서 디자인한 운동화가 젊은 고객들 사이에서 점점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 3월 19일 산시(陜西)성 안캉(安康)시의 한 운동화 공장 직원이 운동화를 검수하고 있다. (사진/장보원 기자)

일반 소비자만 중국 브랜드에 대한 인식을 바꾼 것이 아니다.

중국인 마라톤주자 둥젠궈(董建國)는 '2019 BMW 베를린 마라톤'에서 중국산 운동화를 신고 2시간 8분 28초 만에 레이스를 마쳤다. '2020년 광저우 마라톤'과 '2020년 상하이 국제 마라톤'에서도 많은 상위권 참가자가 중국산 운동화를 신고 뛰었다.

웨파오취안 관계자는 "과거 운동선수들은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해외 유명 브랜드의 운동화를 주로 신었다"면서 "하지만 중국 국내 브랜드의 운동화 성능이 점점 향상되자 소비자들에게 또 다른 소비옵션을 제공해 줬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중국 베스트셀러 운동화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창의성과 기술혁신에 있다.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시에 위치한 중국 스포츠웨어 생산업체 터부(特步·Xtep)의 센터에서 운동선수들이 원형트랙을 달렸다. 그러자 센터의 HD 적외선 카메라가 그들의 움직임을 포착하고, 발에 달린 센서는 발바닥의 압력 분포와 힘 전달도를 측정했다. 이처럼 터부는 발바닥 3D 스캐너 및 테스트 장비를 포함한 첨단장비를 이용해 자체 운동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주딩(朱鼎) 터부 부사장은 "매년 터부의 연구개발(R&D) 투자액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자사는 과학 테스트와 시뮬레이션을 통해 기업 발전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또 다른 스포츠웨어 기업 안타(安踏·Anta Sports)는 중국 전역에서 3만 개가 넘는 발바닥 유형을 수집해 중국 소비자에게 더 편한 운동화를 제공할 수 있는 전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2019년 안타는 R&D에 약 7억8천900만 위안(약 1천388억원)을 투자했으며 향후 5년 동안 기술 혁신에 10억 위안(1천759억원) 이상을 쏫아부을 계획이다.

2020년 2월 28일 마스크를 쓴 근로자가 광시 구이핑의 한 공장에서 운동화를 제조하고 있다. (사진/차오이밍 기자)

까다로운 중국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중국 스포츠 브랜드는 제품 디자인을 개선하고 문화적 요소를 가미했다. 전통 중국 문화가 신발 디자이너에게 풍부한 영감을 제공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안타는 지난해 중국 당나라(618~907년) 시인 이백(李白)을 기리기 위한 운동화를 출시했다. 이백은 평생 동안 자유분방한 삶을 추구하고 중국 전통시를 한 단계 끌어 올린 인물이다. 안타는 이백의 삶의 철학을 현대 디자인에 접목시킨 운동화를 선보이며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터부는 지난해 쿵푸의 역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중국 허난(河南)성 소림사(小林寺)에서 패션쇼를 개최했다. 선종(禪宗) 문화와 중국 쿵푸(功夫) 정신을 운동화 디자인에 담아 출시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제품 역시 중국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주딩 부사장은 "경제가 발전하고, 도시에 녹지공간과 도로가 조성되면서 중국의 젊은 도시인들이 스포츠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둥밍(李東明) 톈진시 스포츠산업협회 사무총장은 중국에서 신흥 기술, 재료 등이 개발되면서 중국 스포츠 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건강에 신경 쓰고, 일상적인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는 중국인이 많아지자 중국 스포츠 브랜드도 더 발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원문 출처: 신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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