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시안 10월13일] 산시(陝西)성 안캉(安康)시 한 농가. 이곳에는 할아버지·할머니의 '일거수 일투족'을 담는 90년대 출생자인 청년 장완루(張萬露)가 산다.
장완루(張萬露·오른쪽 첫번째)가 정원에서 두 노인이 채소를 다듬는 모습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장완루는 2018년 우연한 기회로 숏폼 동영상을 접하게 됐다. 그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사이가 좋고, 할머니가 음식을 잘 하신다"고 말했다. 이런 단순한 이유에서 장완루는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렌즈에 담기로 결심했다. 장완루는 "어르신들의 삶을 담을 수도 있고 자기가치도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완루(왼쪽)가 촬영 중간 쉬는 시간에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식사시간이 되자 카메라에는 할머니가 요리를 준비하는 장면이 담긴다. 새콤하고 야들야들한 생선요리와 신선하고 향긋한 고추기름…. 영상 속 할아버지는 장작을 더하고 할머니는 음식을 완성한다. 잠시 후 산시성 '집밥'이 완성된다. 1년 사이 장완루가 영상을 업로드하는 계정의 팔로어 수가 200만 명을 돌파했다. '할머니 음식이 맛있어 보인다' '먹어보고 싶다'는 댓글도 많다.
두 노인이 함께 밥을 짓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인생은 원래 짜이지 않은 것이잖아요.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배우가 아니시니 억지로 장면을 연출하고 싶지 않았어요."
장완루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기존 생활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이들의 삶을 생동감 있게 담아내고 있다. 두 노인이 장난치며 실랑이하는 순박한 모습에서 사람들은 어린 시절 가족과의 추억을 회상한다.
올해 칠석날(음력 7월 7일) 노부부는 53년 만에 처음으로 결혼 사진을 찍었다. 장완루는 "두 분의 감정이 뜨겁다고 말할 순 없어도 밥 한 그릇, 반찬 하나에서 긴 시간의 온정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렌즈 밖 두 노인의 생활은 여전히 한적하고 평화롭다. "우리는 휴대전화를 만질 줄 몰라요. 동영상은 사람들이 재미있게 봐주면 그만이죠." 이렇게 말하는 노인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