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톈하이(天海) 야시장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 (사진/신화통신)
[신화망 라싸 1월27일] 어둠이 내려앉고 시짱(西藏)자치구 라싸(拉薩)시 톈하이(天海) 야시장에 화려한 등불이 켜지자 손님들이 바비큐장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매장들은 여느 때처럼 그릴에 꼬치를 구우며 향기로운 연기를 풍겼다.
바비큐 가게를 개업한 지 20년이 넘었다는 한 바비큐점 매니저는 "톈하이 야시장이 지난해 말 영업을 재개한 이후 이곳을 찾는 손님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현재 가게는 항상 만석이고 하룻밤 매출이 2만 위안(약 364만원)을 넘는다"며 기뻐했다.
휘황찬란한 불빛은 1천3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라싸를 고원의 '불야성'으로 만들었다.
지난 11일 라싸(拉薩) 청관(城關)완다(萬達)광장 앞. (사진/신화통신)
라싸 청관(城關)완다(萬達)광장과 류우(柳梧)완다광장이 2020년과 2021년에 잇따라 문을 열었다. 이 새로운 상권을 방문하면 라싸의 밤에 반짝이는 네온사인이 빛을 더한, 현대와 전통적인 경관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42세의 라싸 주민 더지(德吉)는 딸과 자주 완다광장에서 쇼핑을 한다. 때론 이곳에서 심야 영화를 보기도 한다. 그는 "새벽 1~2시에 영화가 끝나고 나와도 바로 옆 보행자 거리인 진제(金街)에 불이 켜져있다"며 "상점을 거닐고 맛있는 것을 먹으며 스트레스를 푼다"고 말했다.
류우완다영화관 관계자는 영화관을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며 특히 주말에는 커플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라싸 진제(金街) 보행자 거리에서 쇼핑하고 있는 관광객들. (사진/신화통신)
바쿼제(八廓街) 주변으로는 행인들이 거리 양쪽으로 늘어선 가게를 유유히 돌아다니며 흥정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주로 시짱의 전통 복장과 장식품 등을 파는 곳들이다.
10년 넘게 장사를 하고 있는 쌍제(桑傑) 점장은 "겨울만 되면 가게를 세놓았는데 올겨울에는 시짱 겨울 여행이 시작돼 직접 가게를 보기로 했다"며 "시짱 느낌이 나는 상품을 더 많이 팔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바쿼제(八廓街) 주변의 한 매장에서 시짱 전통복을 고르고 있는 관광객. (사진/신화통신)
시짱은 올해 1월 1일부터 3월 15일까지 제5차 '시짱 겨울 여행' 시장 촉진 장려금(보조금) 우대 정책을 시행한다. 이 기간 동안 관광객들은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고 포탈라궁(布達拉宮)을 포함한 많은 관광지가 무료로 개방된다.
40세의 자라(加拉)는 시짱 전통복 매장 사장이다. 14세 때 처음 수작업으로 옷을 만드는 법을 배웠다는 그는 "캐시미어로 만든 수제 전통 복장은 4천 위안(73만원) 이상에 팔린다"고 말했다.
라싸에 온 지 3일 만에 처음으로 야간 관광에 나섰다는 상하이대 3학년 왕(王)은 "저녁에는 포탈라궁의 불빛도 화려하고, 바쿼쇼핑몰을 걷다 보면 노랫소리도 들려와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라싸 야경 파노라마 사진. (사진/신화통신)
원문 출처: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