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華網韓國語

新華網韓國語 >> 기사 본문

[영화평론] ‘너의 세계에서 지나가다’, 그리고 네 커플의 운명

출처 :  신화망 | 2016-10-21 13:57:14  | 편집 :  박금화

   [신화망 베이징 10월 21일] 개봉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던 영화 ‘너의 세계에서 지나가다’(从你的全世界路过)가 9월 29일 개봉한 후, 영화의 수익이 7억위안을 돌파하였다. 장쟈쟈(張嘉佳)의 원작 소설 ‘너의 세계에서 지나가다’가 베스트 셀러였기에 개봉 전부터 이 영화는 관심을 끌었고 기대를 모았다. 

   이 영화에는 모두 네 커플이 등장한다. 라디오 DJ인 남자주인공 천모(陳末)와 함께 라디오를 진행하는 DJ이자 전 여친인 샤오룽(小容), 천모의 사촌 남동생인 마오스바(茅十八)와 여경 리즈(荔枝), 천모의 대학친구 주터우(猪头)와 대학생 시절 학교 퀸카였던 옌즈(燕子), 그리고 천모와 실습생 야오지(幺鸡) 네 커플이다. 

   이 네 커플 중에서 세 커플은 서로 다른 이유로 결말이 헤어지는 걸로 끝난다. 

   그럼 샤오룽이 천모와 혜여진 이유는 뭘까? 샤오룽이 천모한테 한 말을 보면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당신은 서로 사랑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겠지만 난 아니야. 난 나와 어울리는 사람이랑 만나고 싶어. 나는 청춘을 모두 사랑에 바쳤어. 그런데 나의 청춘은 하나 뿐이야. 난 지금 인생의 갈림길에 서있어. 그래서 난 잘 알고 있어. 지금 떠나지 않으면 영원히 못 떠난다는 것을. 난 더 높은 곳에 가서 살아보고 싶어. 지금 아무리 힘들더라도 지금이야말로 내가 원하던 생활이야. ”

  영화를 보면서 느낀 것은 현재 중국에서 같은 이유로 헤어진 커플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취업난에 하늘까지 치솟은 집값, 젊은 커플들에게는 시련이 아닐 수 없다. 사람들은 연애와 결혼은 다르다는 것을 입버릇처럼 말한다. 대학생 시절, 샤오룽은 천모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했을 것이고 천모가 자신을 사랑하기만 하면 무조건 행복할 것이라고 굳게 믿었을 것이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현실을 마주했을 때, 천모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았지만 사랑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는 진실을 알아버렸다. 샤오룽도 오랜 시간 망설였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영화 속의 샤오룽을 비난할 수 있는가? 다시말해, 비난할 자격이 있는가? 물론 사랑만으로도 행복하게 결혼하고 아이 낳고 잘 살아가는 커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사랑만으로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영화 속에 사랑만으로 잘 살아갈 수 있는 커플이 있다. 마오스바와 리즈 커플이 바로 그렇다. 마오스바는 천모가 말한 것처럼 ‘꿈이 없는 발명가’이다. 그는 천모집에서 얹혀사는 가난한 청년이다. 하지만 여경인 리즈는 이런 모스바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한다. 마오스바는 아름다운 따오청(稻城)에서 제일 감동적인 프로포즈를 취하였다. 가장 이상적인 커플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커플도 이별을 맞이하게 된다. 그것도 사별이라는 잔혹한 이별이다. 영화를 본 후에 적지 않은 관객들은 모스바의 죽음에 분노하고 이 영화가 막장 영화라고 비판한다. 영화의 흐름상 모스바의 죽음이 좀 억지스럽다는 것은 사실이다. 감독이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모스바의 죽음이 현실에는 이런 이상적인 커플이 없다는 것을 반영하려고 한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주터우는 지극히 평범한 외모를 가졌지만 옌즈는 대학생 시절 학교 퀸카였다. 전형적인 미녀와 야수 커플이다. 대학교 시절, 모든 사람이 옌즈가 도둑이라고 할 때 주터우만이 옌즈를 믿었다. 둘은 그렇게 커플이 되었고 대학을 졸업하고 주터우는 중국에서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옌즈의 외국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주터우는 옌즈와 따뜻한 가정을 꾸리고 싶었지만 옌즈는 헤어짐을 택했다. 주터우가 옌즈가 탄 택시를 쫓아가면서 “꼭 행복해야해. 네가 없으면 난 어떻게 살아가지”라고 웨치는 장면에서 많은 관객들이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여기까지 보면 옌즈는 양심없는 나쁜 여자이다. 그러나 반전이 있었다. 옌즈와 혜여진 주터우는 중국을 떠나 옌즈가 머물렀던 나라를 돌고 있었다. 뉴스에 등장한 주터우는 전쟁이 있는 나라에서 장사하고 있었다. 영화에는 옌즈의 직업이 무엇이라는 것이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이 장면에서 추측해보면 옌즈는 전쟁하는 국가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지 않았을까? 그녀가 주터우와 헤어진 이유는 이런 특수한 직업 때문에 주터우와 함께 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어쩌면 어느날 둘이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져본다. 

   천모와 실습생 야오지는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좋은 결말이 있는 커플이다. 퇴폐적인 생활을 하는 천모를 챙겨주고 서로 의지하면서 결국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영화의 마지막에 둘이 재회하면서 영화는 마무리 된다. 

   어릴 적에 공주와 왕자가 결혼을 하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는 동화 이야기가있었다. 그래서 그때는 둘이 결혼만 하면 행복하게 사는 줄만 알았다. 하지만 성년이 되고 현실을 정확하게 볼 수 있는 세계관과 가치관이 생긴 지금, 그 동화 속 이야기는 그냥 동화 속에서만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감독은 관객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나보다. 인생에서 만나고 헤어짐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헤어짐은 또 다른 만남을 가져온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필자가 보고 싶었던 결말은 천모와 야오지가 따오청(稻城)에서 재회한 후, 사소한 것 때문에 싸우고 화해하고 또 싸우고 다시 화해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헤어지지 않고 행복하게 살았다는 결말이었다.  [글/가오양(高洋)]

원문 출처:신화망

 

추천 기사:

[문화 잡담] 중국 드라마 ‘마작’ (麻雀) 시청자 사로잡다, 시청률 고공행진

[영화평론]“치웨와 안성”, 심쿵 멜로 불지폈다

010020071350000000000000011100001357716601